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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결의대회
5월 15일에 이어 두 번째 “경남지부 매각사업장 투쟁승리 결의대회”가 23일 오후 3시 30분부터 씨티즌정밀 정문앞에서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매각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씨티즌정밀과 동명모트롤, 그리고 단협 체결과정에 있으면서 물량관계로 휴업을 하고 있는 대호MMI 조합원, 각 지회 확대간부 등 700여명이 함께했다.
“함께 투쟁합시다.”
허재우 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많은 투쟁을 해 왔지만 이번처럼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다”면서 “자본은 이윤을 위해서는 노사관계 모든 것을 무시하고 짓밟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서 “이명박정부는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당선됐지만 노무현시절보다 더 경제를 망치고 있다.” 면서 “이명박정부의 ‘기업하기 좋은 나라’ 정책에 자본도 덩달아 미쳐 날뛰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동명이나 씨티즌의 매각과정이 계약서를 공개하지 않고, 절차를 위반한 것이다. 이를 인정하고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을 할 것”을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는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까지 투쟁 할 것입니다.”
씨티즌정밀지회 정형옥지회장은 투쟁사에서 “황당하게 매각 통보를 받았다. 노동조합은 이번 매각이 일본 씨티즌 자본이 자본 철수를 위해 한국 들러리 사업장 하나를 내세운 것 이상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이러한 위장 매각에 맞서 전 조합원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1차 일본 원정투쟁을 다녀 왔으며, 씨티즌 임원진과의 교섭을 위한 2차 원정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도 풀리지 않는다면 조합원까지 포함된 일본 장기투쟁단을 구성해서라도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밝혔다.
노동자 문화센터 동지들의 ‘모듬북 공연’을 끝으로 씨티즌정밀 정문에서 창원대로를 거쳐 동명모트롤 정문까지 행진을 했다.
“조합원의 단결된 힘으로
승리할 것입니다.”
동명모트롤 앞에서 가진 집회에서 손송주지회장은 “현재 양도, 양수자간에 노동조합의 요구는 무시한 채 이윤 챙기기에 급급한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래서 투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서 “파업 투쟁 2주를 지났다. 그동안 현장을 사수하기 위한 투쟁을 새벽까지 진행해 왔다” “양도자는 교섭회피를 하며 시간끌기를 하고 있고, 양수자는 교섭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으면서 노사관계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중공업을 인수했던 방식으로 간부 19명을 고소, 고발하고 이제 조합원까지 고소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러한 두산자본의 노동탄압을 조합원의 단결로 극복, 분쇄해 나갈 것이며, 지역의 동지들이 관심있게 지켜봐 줄 것”을 요구했다.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휴업기간임에도 전 조합원과 함께 투쟁에 참여한 대호MMI 하명순대표는 “세상은 2008년인데 우리는 1980년대를 살고 있었습니다. 이십년전에 알았어야 할 노동조합을 이제야 배우고 있다”면서 “기업주들의 이윤추구를 위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려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벼랑끝에서 바둥대다고 노동조합을 알게됐다”고 했다.
이어 “한국씨티즌정밀 조합원들과 동명모트롤 아저씨들과 어깨 걸고 싸워 나가겠다. 늦게 배운 도둑질이 밤새는 줄 모른다고 대호 아지매들이 금속노조 새내기 조합원으로써 멋지게 싸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본도, 부산도 쫓아간다”
이날 집회는 씨티즌정밀 조합원들의 노가바 발표로 절정을 이뤘다. 조합원들은 평소 철농을 하면서 스스로가 만든 ‘노가바’를 속 시원하게 불렀다.
자본철수를 위한 위장매각에 맞서 본사가 있는 일본이던, 일본 영사관이 있는 부산이던 쫓아가서 ‘위장매각 철회, 성실교섭 이행’을 요구하는 투쟁을 할 것임을 노래를 통해 밝혔다.
씨티즌정밀 조합원들의 노가바 공연에 이어 참석자들은 자본의 이윤추구를 막아내고 우리의 생존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결의를 함성으로 외치며 집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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