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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야농성 134일차
시티즌정밀지회의 철야농성이 9일로 134일차를 맞았다. 13명의 조합원과 간부들이 일본에서 원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의견접근 그리고 나타나지 않았다!!
그동안 지부와 지회는 교섭을 통한 마무리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다. 그리고 지부, 지회, 인수측은 8월말부터 노동부에서 몇 차례 협의를 가졌다. 그 과정에서 노사 양측은 최종 합의서만 작성하면 될 정도의 협의를 진행했다. ‘9월 5일 오전에 노사 대표들이 모여서 합의서를 작성하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9월 8일 합의서 조인을 한다‘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확인했다. 그리고 씨티즌홀딩스 경영진이 창원공장에 와서 노동조합과의 합의를 어기고 매각을 진행한 것에 대한 사과를 하는 일정까지 협의가 됐다.
하지만, 9월 5일 교섭자리에 ‘대표이사’가 참석하지 않았다. 연락도 되지 않고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협의과정에 함께 했던 노동부등 관계자들도 대표이사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라?
회사는 9월 9일 “지회 임원과 조직부장등 일부 간부들에 대한 징계는 철회할 수 없으며, 임단협을 2년간 현 수준 유지, 고용과 관련해서는 근저당 설정이 아닌 공증증서로 한다.”등의 내용을 수용하고, “9월 19일까지 업무에 복귀하라. 그렇지 않으면 징계 및 고소, 손배를 한다.”는 일방적인 공고를 붙이려다, 지회 간부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회사는 공고문을 통해 지금까지 진행된 협의과정을 왜곡했다. 지부는 오전 10시 30분경 전 조합원을 정문앞에 모아 최근까지 진행된 교섭과정을 교섭대표를 맡고 있는 김춘백수석부지부장이 설명했다. 왜곡된 공고문을 붙이려고 한 관리자들까지 들을 수 있도록 방송차를 이용해 설명을 했다.
김춘백수석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구조조정 관련 많은 협의를 했지만 대표이사가 합의서를 찍기전에 사라져서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처음본다”며 황당해 했다.
민주노총 이흥석본부장은 “어려운 조건이지만 마무리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격려를 했다.
누가 대표인가?
교섭 막바지에 이처럼 혼란스러운 것은 고문노무사가 “노사간 합의사항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원지방노동사무소장 출신의 고문 노무사는 근로감독관에게 전화를 해서 “노동조합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는 항의전화를 하기도 했다.
이런 전 근대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노무사가 회사의 주요한 사항을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이사가 분명히 있는데, 결정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누가 대표인가?
숨지말고 나와라!!
노동조합은 시티즌홀딩스가 고려티티알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회사로 씨티즌정밀을 매각했다고 했을 때 많은 고민과 의문을 던졌다. 그 중 하나가 계속 경영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지금 대표이사의 모습은 이러한 의혹을 증폭시킬 뿐이다. 노동조합과 구두이던, 문서로던 협의를 통해 의견이 모아진 것은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간에 불신만 깊어질 뿐이다.
대표이사라면 당당히 교섭에 나와라! 자신은 숨어있고, 시대착오적인 고문 노무사가 전면에 나와서 일을 진행하면 결국 파국을 맞을 뿐이다. 숨지말고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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