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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15시 광양제철소 앞
1,000여명의 금속노조 조합원 및 간부들이 광양제철소 앞에 모였다. 노동3권을 부정하고, 협력업체의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포스코 자본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포스코 협력업체 노동자들로 이뤄진 광주전남지부 광양지역지회 동지들과 영호남의 확대간부가 참석했다.
2006년 고 하중근 동지를 죽이고 나서와 마찬가지로 포스코는 각 출입문을 육중한 철 구조물로 막아놓고 있었다.
피땀으로 만든 기업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정갑득 위원장은 여는말을 통해 “포스코는 우리 부모님들의, 형님 누나들의 피땀으로 모아진 기업이다. 이 기업이 노동자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지금 경제위기도 마찬가지다. 재벌들이 300조가 넘는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서 투자를 하지 않고, 구조조정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는 법을 지키라고 하면서 최소한의 노동3권도 보장하지 않고 있는 포스코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회와 지부를 중심으로 강건하게 투쟁해 나갈 때, 항상 함께 하겠다.”고 했다.
노동자의 뚝심으로 함께 가자
권성화 포항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해마다 영업이익을 수조원씩 올리는 포스코가 협렵업체 노동조합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2006년 하중근동지가 죽었는데, 정작 죽인자는 없었다. 광양 뿐 아니라 포항에서도 금속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교섭도중에 직장폐쇄를 하고, 일방적인 단체협약 해지통보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러한 포스코자본의 노동탄압에 맞서 노동자의 강한 힘, 뚝심으로 막아내자”고 역설했다.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인다?
안지훈 광양지역지회장은 “해마다 수조원의 순이익을 내는 포스코 협력업체에 일하는 노동자들은 근속이 10년이 넘어도 최저임금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9년 원하청 20%를 구조조정 하겠다며 반항하면 어떤 사람도 짜른다고 공언하고 있다. 노동조합에 대해서 ‘항구적 노사산업평화선언’을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기업을 없애버리겠다고 하고 있다. 금속노조의 싹을 자르겠다고 설치고 있다. 광고에 나오듯이 소리없이 세상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도 움직이려 하고 있다. 이에 맞서 당당하게 투쟁할 것이다. 많은 관심을 갖고 투쟁해 함께 해 달라.”고 했다.
광주전남 진보연대 상임대표의 연설과 사용자협의회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6월 18일 단협해지 통보하는 자본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포항 DKC지회 문창기 지회장의 투쟁보고 및 결의연설이 있었다. 포항 DKC지회는 2004년 금속노조에 가입하자 북파공작원을 동원 노조파괴 공작을 해 왔고, 최근에는 조합원에 대한 탈퇴 공작이 이어지고 있다.
집회 중간중간에 노동자 소리패의 춘향전을 패러디한 공연과 금호타이어 광주 및 곡성지회 노래패 ‘터’와 ‘전사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구조조정 중단하라!!
참가자들은 노동조합 활동보장과 총고용보장, 4조 3교대 실시 등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는 투쟁에 함께 할 것을 결의했다. 이어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노동조합 탄압을 규탄하는 만장과 상여를 앞세우며 광양제철소본부까지 행진을 했다.
포스코에 구걸하러 온 것 아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본부는 컨테이너로 장막이 쳐져 있었고, 빈 공간에는 경찰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광주전남지부 심종섭 지부장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노동조합에 가입도 못하고, 다쳐도 산재처리도 못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우리가 포스코에 고용을 구걸하러 온 것이 아니다. 정당한 노동3권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포스코의 회유에 굴복해서 금속노조를 탈회했던 사업장에서는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고, 인력감축 1순위가 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시키면 시키는대로 일을 해야 한다. 이러한 포스코의 반 노동자적인 모습에 맞서 연대로 결의하고 투쟁하자. 지회와 함께 광전지부가 포스코자본의 탄압과 회유, 협박에 맞서 투쟁할 것이다. 전국의 금속노동자들이 우리와 함께 투쟁해서 반드시 금속노조를 지켜내자.”고 했다.
다음에는 그냥가지 않는다.
행진을 하면서 가지고 온 상여와 만장을 태우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집회를 마무리했다. 마무리를 하면서 참가자들은 “이0번에는 집회와 상징의식만 갖고 떠나지만, 계속해서 구조조정과 노동탄압이 이어진다면 그냥가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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