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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노동자 故 박종태열사의 죽음은 ‘자본과 정부의 타살’
한 노동자의 죽음
5월 3일 12시 30분 경 대한통운 대전지사 앞 숲 속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한 노동자가 발견됐다. 이 노동자는 4월 29일 아침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이기자”는 글을 동료들에게 남기고 사라진 화물노동자, 故 박종태열사(이하 열사)였다.
열사는 “화물연대와 민주노총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겼다.
열사는 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광주지부 1지회장으로 대한통운 광주지사 택배노동자 76명 집단해고 후, 해고조합원들을 책임지고 투쟁을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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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이르게 한 30원
대한통운 광주지사와 택배노동자들은 수수료를 건당 920원에서 950원으로 30원 인상을 2월부터 적용하기로 구두합의 했다.
하지만 3월 15일 회사측은 일방적으로 본사에서 수수료가 40원 인하되어 배달되고 있다면서, 인상합의를 없었던 것으로 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회사가 합의를 어기자 노동자들은 계약서상에 있지 않는 분류작업을 거부했다.
회사는 복귀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는 해고를 위한 명분에 불과했다. 회사는 출입문을 봉쇄하고 택배노동자의 출입을 막았다. 회사는 3월 17일 내용증명을 통해 해고를 통보했고, 대체차량 200대와 집회신고를 하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투쟁은 광주지사를 넘어 대전지사까지 이어졌으며 열사는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3일 주검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30원이 한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다.
자본과 권력의 타살
5월 6일 민주노총과 공공운수연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한국진보연대 등 범진보진영 대표 20여명은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 중단, 운송료 삭감 중단, 원직복직 쟁취 고 박종태 열사 대책위원회’(가칭, 이하 대책위) 구성을 알렸다.
대책위는 특수고용노동자들에 대한 노동자성 불인정과 노조법 위반으로의 조사, 노조 설립신고증 반납을 운운하는 노동부의 태도를 비난했다. 현재 노동부의 태도는 노동자를 보호해야 할 의무를 망각한 노조탄압이며, 열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주범이라고 규정했다.
정부의 이러한 모습에 힘입어 자본이 노동자를 무시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으며 길거리로,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열사의 죽음은 자본과 정부의 타살이며, 당면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공동대응을 하며 그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각 사업장 추모현수막, 분향소 설치
자본과 노동부, 폭력경찰의 탄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했던 열사를 추모하기 위해 전 사업장에 추모현수막을 걸기로 했다.
노동회관 2층에는 분향소가 설치됐다.
9일 대전지사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가졌고, 12일은 광주지사 앞에서 광주전남노동자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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