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부산에서 승리의 신호탄을 쏘다
한진중 정리해고 분쇄 결의대회 개최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를 분쇄하기 위해 2000명의 노동자가 26일 부산에 집결했다. 이들은 부산역에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고공농성 중인 85호 크레인까지 행진하며 한진자본의 부당함을 부산전역에 알려냈다.
이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는 지부를 포함해 영남권 민주노총, 금속노조 확대간부가 참석했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2월 20일 400명에 구조조정 방침을 밝혔고, 290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부산역 집회는 연신 노동자의 승리를 확신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채길용 한진중공업 지회장은 “한진자본이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을 죽이려 해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라며 동지들의 연대응원을 부탁하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결의했다.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열사들의 투쟁정신이 스며있는 부산에서 승리의 신호탄을 쏟아 올릴 수 있게 힘을 모으자”며 “이명박 정권, 자본독재를 몰아내는 큰 싸움을 한진에서부터 출발시키자”고 당부했다.
이어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이 금속노조 위원장에게 소환장을 발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통보해왔다”며 “노동부가 이렇게 힘을 갖고 덤비는 것은 이명박의 실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박유기 위원장은 “한나라당 깃발을 짓밟아 버리는 그날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정리해고라는 참담한 현실을 걷어내고 노동자의 세상을 만들어 가자”고 결의했다.
“시민 여러분 차가 밀리는 것은 한진중공업이 정리해고를 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2000명의 대오는 부산역을 빠져나와 한진중공업까지 4km거리를 가두행진했다. 행진 대오는 부산시민들에게 정리해고의 불법성을 알렸다.
윤택근 부산본부장은 “흑자기업 한진중공업이 어떻게 정리해고를 할 수 있느냐 우리는 이를 용서할 수 없기에 거리로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진중공업은 지난 10년간 4천227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을 기록했다.
2008년만 해도 영업이익이 5천억원대로 업계최고를 달렸다. 이러한 기업이 경영상의 이유를 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행진대오는 한진중공업 앞에 붙은 ‘한진중공업은 부산을 지키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보고도 비판했다. 한 조합원은 “한진중공업은 부산에 조선과 건설 두 개의 사업체를 두고 있다”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부산을 지키겠습니다가 맞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김진숙 지도위원, “문을 여는 법을 잊지 마십시오”
행진대오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고공농성 중인 85호 크레인에 집결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35m 칼바람에 맞서 서서 행진대오를 맞이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휴대폰을 통해 집회 대오에게 결의를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밧줄에 밥을 매달아 올려 준 후 밧줄을 왜 꽁꽁 묶어 두었는지 동지들의 마음을 이제 알았다”며 “129일동안 되풀이 되던 절망에서 얼마나 발버둥 쳤는지 이제 알겠고, 새살이 돋아야 아문다는 것도 이제 알겠다”고 말했다.
또 김진숙 지도위원은 “포기할 수 없는 꿈이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굴국을 끓여와 위아래에서 함께 먹었던 동지의 얼굴도 보고 싶고, 나이드신 지회장님에게 막걸리도 받아주고 싶다”며 “김주익, 곽재규라는 이름을 달고 살아야 할 조합원 동지들이 웃으며 일하는 것을 보고싶다”고 밝혔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또 “한시간 씩 계단을 오르내리며 제 발로 걸어 내려가는 법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크레인으로 오르는 문은 제가 잠갔지만 저는 열수 없다. 걷는 법을 잊지않기 위해 노력할 때 동지들도 문 여는 법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 이전글재판부, ‘두산자본, 돈 갖고 장난치지 마라’ 11.01.27
- 다음글2011년 투쟁의 포문을 열어라! 1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