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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가 대우조선 불공정 특혜 매각을 추진한 이동걸 산업은행장 퇴진 투쟁을 본격 시작했다.
금속노조는 1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불공정 특혜 매각 추진한 이동걸 퇴진, 대우조선 노동자 살리기, 금속노조 결의대회’을 열고, 이동걸 산업은행장의 퇴진을 외쳤다. 이날 집회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조선업종노조연대(이하 조선노연), 거제시민대책위 등이 함께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조선 산업정책으로 울산과 거제의 수많은 조선 노동자가 길바닥으로 내몰렸다. 지역경제는 초토화됐다. 문재인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라면서 “잘못한 정책 중 하나가 바로 대우조선 불공정 재벌 특혜 매각이다”라고 꼬집었다.
윤장혁 위원장은 “조선산업이 호황으로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노동자 삶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우조선 정상화는 잘못된 매각을 추진한 이동걸 산업은행장 문책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라며 “청와대는 노동자들 목소리를 들어라. 금속노조는 조선소 노동자의 삶을 지키고 조선산업을 살리는 정책을 요구하고 관철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병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은 투쟁사를 통해 “힘든 지난해였다. 현대중공업지부는 2016년 이후 구조조정과 희망퇴직, 수천 명 징계와 물적·인적 분할을 버텨왔다. 대우조선지회 동지들은 더 많이 고생하셨다”라고 연대의 말을 전했다.
정병천 지부장은 “현중 자본은 대우조선을 이용해 정주영에서 아들 정몽준, 손자 정기선에게 부를 세습하려는 욕심을 아직 버리지 않고 있다. 우리 앞에 산적한 과제가 많다. 조선노연 공동의장으로서, 현대중공업지부장으로서 조선산업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끝까지 연대해서 승리하겠다”라고 결의했다.
정상헌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장은 “2019년 5월 대우조선 매각 관련 현대 계동사옥 투쟁이 있었다. 현대중공업지부, 대우조선지회, 금속노조 동지 26명이 형을 받았다. 진짜 처벌받아야 할 사람이 누구냐? 동지들이냐, 조선산업을 망친 저들이냐”라고 일갈했다.
정상헌 지회장은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매각 성사에 자기 자리를 걸었다고 한다. 대우조선 23,000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걸고 도박을 했다. 할 수만 있다면, 조선 노동자 이름으로 해고하고 싶다”라면서 “이제 우리는 조선노연으로 똘똘 뭉쳐 자본과 채권단에 저항하고 싸우겠다. 끝까지 함께 해달라”라고 호소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과 정병천 현대중공업지부장, 정상헌 대우조선지회장이 각각 ‘불공정 재벌특혜’, ‘산업은행 이동걸’, ‘허수아비 이성근’을 상징하는 항아리를 깨는 의식을 벌이고 집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1월 19일 지난 2019년 현중 재벌의 회사쪼개기에 반대하며 현중사옥 앞에서 투쟁한 금속노조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노동자 2명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법정구속을 피했으나 두 노동자의 인신구속 문제는 항소심까지 갈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판결 이후 즉시 성명을 내고 “감옥에 가둘 것은 선량한 노동자가 아니라 경영세습과 정권의 실패”라고 규탄했다. 금속노조는 “현중재벌 법인분할 저지투쟁이 올바르고 정의로운 투쟁이었음을 확인하기 위해, 19만 조합원이 하나로 연대하고 싸운 2019년 울산 한마음 회관 투쟁의 정신을 되살리겠다”라면서 노동자를 향한 탄압에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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