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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랄 조합원, 회사의 회유에도
답은 민주노조!
금속노조 센트랄지회 조합원들이 민주노조를 지켜냈다.
센트랄 지회는 19일 08시 30분부터 09시 30분까지 규칙개정의(민주노총 탈퇴) 건으로 조합원 총회를 실시했다. 이번 총회는 한규환 센트랄 부회장이 창원공장 활성화 등의 내용이 담긴 확약서를 현장에 배포하고 조합원들로부터 민주노총 탈퇴할 것을 회유하자,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날 총회 안건은 센트랄 지회 조합원들은 재적인원 240명 중 235명이 투표해 찬성 62명(민주노총 탈퇴), 173명 반대로 부결됐다. 조합원들이 회사의 회유를 물리친 것이다.
이에 따라 지회는 회사가 투표결과를 인정할 것을 요구했고, 모든 협상을 지회와 대화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한편 지부는 한규환 센트랄 부회장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지난 13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 고소한 것에 이어 19일 같은 이유로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할 예정이다.
인터뷰/ 이민귀 센트랄 지회장
“조합원들의 믿음이 결과로 나타난 것”
질: 조합원 총회가 부결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답: 조합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믿었다. 간부들도 처음에는 많이 흔들렸지만 조합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집행부를 믿어 준 것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질: 회사가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했는데, 회사의 의도는 무엇인가?
답: 센트랄 노사는 그동안 나름대로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해 왔다. 한규환 부회장이 지난 1월 취임한 이후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 같다. 하지만 한 부회장이 모든 것을 진행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강 회장 역시 일정부분 개입했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갈등하고 혼란스러워 했다.
결국 회사는 노조를 와해시키기 위한 의도가 있었던 것이고, 조합원들은 민주노조를 지켜냈다.
질: 향후 지회의 입장은?
답: 현재 회사와의 대화창구가 단절돼 있다. 조합원 열망은 지회가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지회는 회사에 끊임없이 대화를 요구할 것이다.
회사가 투표결과를 인정하고, 모든 협상을 지회와 대화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다. 한규환 부회장의 부당노동행위는 고소 결과에 따라서 책임을 물을 것이다.
질: 조합원 총회를 요구하며 80여명이 서명했지만 실제로 민주노총을 탈퇴를 원하는 조합원은 많지 않았는데…
답: 조합원 동지들이 회사를 믿고 서명했다기 보다는 회유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서명을 했다는 것이 사실로 나타난 것이다. 서명했던 조합원 동지들도 지도부를 믿고 결국 표로 대답을 대신했다.
질: 민주노조를 지켜 준 조합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답: 지도부를 믿고 따라와 준 조합원들에게 너무 고맙다. 또 자랑스럽다. 조합원들과 소통을 하며,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갈 것이다. 센트랄 지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조합원 동지들도 지회의 노력과 함께 하나 된 마음으로 지회를 중심으로 단결해 주기를 당부한다.
<대자보>
민주노조를 동지들의 힘으로 사수한 동지들이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악몽 같은 지난 한 주, 회사의 온갖 회유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저희 집행부를 믿고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버텨 오신 동지들과 회사의 회유와 협박에 어쩔 수 없이 서명을 하였지만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회사는 우리 조합원 동지들이 선택한 투표결과를 인정하고 지회와 대화를 통하여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대립적 노사관계가 아니라 원만한 노사관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현장 일부 조합원들이 서명한 조합원들의 명단 공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조합원 동지들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저희 집행부에서는 더 이상 조합원들 간의 갈등과 분열을 원하지 않으며 이번 사태로 모두가 하나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헤아려 주시길 바랍니다.
자랑스러운 조합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동지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 혁명 정신과 오늘 불의에 맞서 당당히 정의가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준 동지들의 현명한 선택에 저희 집행부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최선을 다해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다가오는 2011년 임.단협 투쟁을 성과 있게 마무리하고 센트랄 지회가 더욱 탄탄한 지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자랑스러운 동지들의 선택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동지들께서도 오늘 같은 마음으로 지회를 중심으로 더욱 더 굳게 단결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다시 한 번 더 자랑스러운 동지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리고 민주노조를 동지들의 힘으로 사수한 동지들이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2011년 4월 1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센트랄지회
지회장 이 민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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