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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마다 잘리고 조선소 전전" | ||||||||||||
STX조선 사내하청 해고자, 12일 서울 본사 앞 투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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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비정규직 노동자가 서울에 왔다. 이 노동자는 경남 진해 STX조선소에서 6년 넘게 일을 했지만 노조에 가입하고, 원청을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제기한 뒤 지난 1월 일하던 하청업체의 ‘업체 폐업’이라는 이유로 해고된 노동자다. 그와 같이 노조에 가입했던 이들만 바뀐 업체에 고용승계가 되지 않아 모두 길거리로 내쫓겨야 했다. 12일 STX조선 서울사무소 앞에 선 오민수 STX조선 비정규직 노동자는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수없이 외쳤다.
오 조합원은 “정규직들이 얘기하는 정리해고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폐업’이라는 이름으로 일상적인 일이 됐다”며 “1년 일하고 잘리고, STX조선에서 잘리면 대우조선으로, 또 전라도, 울산 등의 조선소를 전전하는 신세”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는 “STX조선 정규직 조합원들은 학자금을 받는다. 비정규직은 10년 일하면 학자금 절반을 준다. 하지만 1년 만에도 업체가 바뀌고 3년 일하면 또 다른 업체로 옮겨가야 하는 노동자들에게 10년을 한 업체에서 일한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라며 “당장 해고되지 않고 먹고 살기 바쁜 비정규직은 학자금 걱정도 할 새가 없다”고 조선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꼬집었다.
이날 오 조합원은 원청인 STX조선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며 낮 12시부터 건물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오후 5시에는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기륭전자분회,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쌍용차지부 정비지회 조합원들이 모여 연대의 뜻을 모으고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STX조선 강덕수 회장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김형우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STX조선은 이들의 해고 문제에 자신들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웃기는 소리하지 말아라. STX조선 배를 누가 만드냐”며 “이미 이 조선소 안에는 80%가 넘게 비정규직들이 일을하고 있다. 지금 이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하지만 그 곳 대다수 노동자들이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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