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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마다 잘리고 조선소 전전 - 노조발 기사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80회 작성일 201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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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마다 잘리고 조선소 전전"
STX조선 사내하청 해고자, 12일 서울 본사 앞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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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주 노조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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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비정규직 노동자가 서울에 왔다. 이 노동자는 경남 진해 STX조선소에서 6년 넘게 일을 했지만 노조에 가입하고, 원청을 상대로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제기한 뒤 지난 1월 일하던 하청업체의 ‘업체 폐업’이라는 이유로 해고된 노동자다. 그와 같이 노조에 가입했던 이들만 바뀐 업체에 고용승계가 되지 않아 모두 길거리로 내쫓겨야 했다. 12일 STX조선 서울사무소 앞에 선 오민수 STX조선 비정규직 노동자는 해고자 복직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수없이 외쳤다.

 
 
▲ STX조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고자 복직과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정주
오민수 조합원은 “진해 조선소안에 정규직 조합원은 1천4백 명밖에 안됩니다. 비정규직은 8천명이나 된다. 부산 영도에 있는 STX조선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100%가 비정규직”이라며 “하지만 지금 서울의 이 으리으리한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그 사실조차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조선소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렸다.

오 조합원은 “정규직들이 얘기하는 정리해고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폐업’이라는 이름으로 일상적인 일이 됐다”며 “1년 일하고 잘리고, STX조선에서 잘리면 대우조선으로, 또 전라도, 울산 등의 조선소를 전전하는 신세”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그는 “STX조선 정규직 조합원들은 학자금을 받는다. 비정규직은 10년 일하면 학자금 절반을 준다. 하지만 1년 만에도 업체가 바뀌고 3년 일하면 또 다른 업체로 옮겨가야 하는 노동자들에게 10년을 한 업체에서 일한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라며 “당장 해고되지 않고 먹고 살기 바쁜 비정규직은 학자금 걱정도 할 새가 없다”고 조선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꼬집었다.

 
 
▲ 오민수 STX조선 비정규직 노동자가 STX조선 서울사무소 건물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강정주
이어 오 조합원은 “이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STX중공업 비정규직 비율 100%’라고 적힌 현수막을 보고 놀라는 모습을 봤다”며 “비정규직은 사회 악이고 꼭 철폐돼야 한다는 것을 길을 지나는 사람들, 이 건물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오 조합원은 원청인 STX조선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며 낮 12시부터 건물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오후 5시에는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기륭전자분회,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 쌍용차지부 정비지회 조합원들이 모여 연대의 뜻을 모으고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STX조선 강덕수 회장이 직접 나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김형우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STX조선은 이들의 해고 문제에 자신들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웃기는 소리하지 말아라. STX조선 배를 누가 만드냐”며 “이미 이 조선소 안에는 80%가 넘게 비정규직들이 일을하고 있다. 지금 이 자리에는 함께하지 못하지만 그 곳 대다수 노동자들이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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