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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노동과 총자본의 진검승부가 펼쳐 진다”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02회 작성일 201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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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노동과 총자본의 진검승부가 펼쳐 진다”

8·20희망시국대회 조직화를 위해 전국순회 중인 동지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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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의 단식농성장이 공권력에 의해 철저히 짓밟혔다. 명분없는 정리해고 철회하라는 한진중공업, 우리는 올빼미가 아니라 인간이라 외치는 유성기업 동지들의 눈물도 함께 21세기 대한민국 길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탄압은 더욱 거센 투쟁을 불러 올 뿐이다. 민주노총은 오는 20일 희망시국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금속노조도 발맞춰 ‘정리해고 철회! 노조파괴, 정치탄압 중단! 전국노동자대회 및 820 희망시국대회’조직을 위한 금속희망실천단이 전국 200여 곳의 사업장을 순회하며 820 희망시국대회 조직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9일 경남 노동회관에 숙소를 잡은 한진중공업, 유성기업 동지들을 만났다. 이들의 목표는 뚜렷했다. 사람 사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투쟁으로 쟁취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도진해 동지(한진중공업 해고자),
              “금속노조 다운 투쟁이 필요할 때”


한진중공업 순회투쟁단의 대표격인 도진해 동지는 “정권과 자본의 탄압을 더 이상 단위사업장에서 풀기 힘든 만큼 금속노조와 대중조직의 투쟁력을 통해 풀어보자는 것이 이번 시국대회의 의미”라고 밝혔다.


도진해 동지는 총맞은 자(해고자)다. 도 동지는 이번 정리해고 사퇴를 풀기 위해서는 지난 2002년 김주익 열사 투쟁때와 같은 금속동지들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김주익 열사가 생전에 연대하러 온 금속동지들을 향해 눈물을 흘리며 고마움을 표현했던 것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같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우리가 많이 외쳤듯이 투쟁 없이 쟁취없다는 것은 하나의 원칙”이라며 “금속노조 다운 투쟁력을 배치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은 지난 주말 극비리에 귀국했으며 10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해고자 자녀 학비 지원 등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 속에 정리해고 철회라는 내용은 결국 들어있지 않았다. 결국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크레인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농성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조근두 동지(유성기업 영동지회),
           “우리는 올빼미가 아니라 사람이다”


조근두 동지는 쌍둥이의 아빠다. 조 동지가 오후에 회사로 출근할 때마다 아이들은 조 동지의 발을 잡고 누워서 아빠가 회사에 출근하지 못하도록 어리광을 부리기도 했다. 쌍둥이의 나이는 이제 5살. 한참 아버지의 사랑이 필요할 때이다.


조근두 동지는 “가족은 한 이불에서 함께 잠을 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서로 살을 맞대고 누워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있는 것, 그것이 가족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야간노동이 존재했던 유성기업의 노동자, 아니 이 땅의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이런 가족의 당연조건을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하고 있다.


유성기업은 지난 2009년 심야노동 철폐를 약속한 바 있다. 그 약속도 그냥 만들어 진 것이 아니었다. 야간노동이 힘들다고 회사에 개선을 요구했지만 회사의 무관심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 동지의 생명이, 29살이라는 창창한 나이에 고된 노동으로 급사한 동지의 죽음을 담보로 쟁취한 투쟁의 산물이었다.


조근두 동지는 “회사도 지난 2009년에 심야노동 철폐를 도입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뒤에 엄호세력이 많은 것 같다”며 “공권력 침탈로 벌써 60여명이 넘는 동지들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심야노동 철폐를 인간의 생명으로 보지만, 자본은 이를 돈으로만 계산하고 있다”며 “총노동과 총자본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쯤, 조근두 동지의 아이로부터 문자가 왔다. ‘아빠 돈 많이 벌어와’라는 문자였다. 밤에 집에 아빠가 없으면 돈 벌러 간 줄 아는 아이들이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조 동지의 소망대로 밤에는 아이들의 문자가 아니라 아이들의 얼굴을 직접 보고 체온을 느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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