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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의 무리한 행위로 한진중지회 총회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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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 정당대표 등이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노사 합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무리한 공권력의 집행으로 노사합의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노조는 10일 오후 2시 조합원 총회를 재개할 예정이다.
<한진중 노사의 의견접근서 사본>
앞서 노조와 한진중공업 사측은 9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와 관련해 의견접근을 이뤄낸 바 있다.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9개월, 김진숙 지도위원의 크레인농성 308일 만이다. 의견접근안은 정리해고자 94명에 대해 합의서를 체결한 날로부터 1년 근년수에 따른 제반 근로조건을 인정하며 재취업 시킨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공권력의 집행은 한진중공업지회가 의견접근서에 대한 조합원 간담회 및 총회를 진행하던 중 실시됐다. 경찰 200여명이 한진중공업 내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 중인 85호 크레인으로 몰려들었으며, 이에 항의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크레인으로 모이며 간담회 및 총회가 중지됐다.
결국 조합원 간담회 및 총회는 공권력의 투입으로 무산됐으며, 노조는 경찰의 완전철수와 경찰력 배치에 따른 사과를 요구했다.
<이정희 의원과 정동영 의원이 경찰투입에 항의하며 한진중 내 출입을 요구했지만 거부됐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이 경찰에 시설보호요청을 신청했으며, 경찰이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 내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권력의 이러한 행동은 결국 김진숙 지도위원의 농성을 하루 더 연장시키고, 90여명의 정리해고 조합원들의 대못을 박는 결과를 초래했다.
<박상철 위원장이 노조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상철 노조 위원장은 “밤샘 교섭을 진행해 의견접근안을 힘겹게 도출하고 정리해고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는 시간 경찰이 조선소 안에 진입하면서 모든 정상적인 절차와 총회가 무산됐다”고 상황을 전하며 “평화로운 교섭을 이명박 정권의 공권력이 막았고, 이것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으면 이후 어떠한 논의와 절차도 진행할 수 없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차해도 지회장이 회사측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냈음을 알리고 있다>
차해도 한진중공업지회장은 오후 5시 20분 경 크레인 아래 집회를 마친 뒤 곧바로 회사 본관을 방문해 이날 사태에 대해 항의했다. 차 지회장에 따르면 회사는 경찰 진입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차 지회장은 이같은 상황을 전하며 “회사가 다시 이런 사태를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내일 해고자와 비해고자 등 전조합이 단결의 광장에서 같이 총회를 열 수 있도록 보장하기로 했다. 크레인 위 동지들이 무사히 땅을 밟을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진중공업지회는 10일 오전 중으로 정리해고투쟁위원회에 의견접근서를 두고 설명회를 개최한 후 오후 2시 조합원 총회를 열어 가결여부를 물을 예정이다. 조합원 총회에 따라 의견접근안이 합의되면 김진숙 지도위원은 309일의 크레인농성을 해제하고, 지상으로 ‘걸어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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