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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승부’ 경남에서 막오르다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817회 작성일 201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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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승부’ 경남에서 막오르다
확대간부 동지들 공연을 통해 노동자의 삶을 보다
 
지금부터 1・2・3공장 조합원 친선 족구대회를 시작하겠습니다~
각 팀 응원단장 힘찬 응원 시작하겠습니다.
1공장! 1공장! 승리하는 1공장!
2공장은 소양강 처녀! 야~야야~야야야야
3공장 파이팅! 아카라카치! 아카라카쵸~ 아카라카치치 쵸쵸쵸!
 
족구대회가 아니다. 지난 23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2012년 전진대회에서 선보인 ‘최고의 승부’의 한 장면이다.
 
노조가 기획하고, 전문 극단인 걸판이 진행한 ‘노동교육극’인 ‘최고의 승부’는 이렇게 경남지부 확대간부 600여명에게 선보여졌다. 공연을 바라보는 확대간부들은 출연진들과 함께 응원도 하고, 웃기도 하며, 또 그들이 보여주는 노동자의 생활상에 가슴 아파 했다.
 
엄용섭 동지(현대로템・54)는 “공연이 상당히 와 닿았다”며 “자본가가 노동조합을 파괴하려 할 때 민주노조의 초심을 잃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엄용섭 동지는 주인공이 회사의 회유협박을 뿌리치고 나가는 모습이 뇌리에 남았다고 밝혔다.

최고의 승부는 노동자의 이야기였다. 특히 민주노조 와해를 책동하는 노동자와 이 사이에서 갈등하는 노동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민주노조 와해를 바라는 사측은 대부분이 그렇듯이 조합원과 비조합원을 차별한다. 극에서는 그것을 잔업통제로 그려냈다. 또한 회사의 회유와 협박에 대항하지만 가정의 경제사정으로 잠시 동안 회사의 편에 서는 주인공의 심정과 상황을 자세하고, 진실되게 묘사했다.
 
황수연 동지(STX엔진・43)는 “우리 현실에서 부딪히는 부분을 잘 보여줬다”며 “부인을 산업전선에 내몰아야만 하는 주인공의 상황과 심정이 심히 공감됐다”고 밝혔다. 황 동지 역시 맞벌이 가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황수연 동지는 “공연은 지금 세대에서 다 느끼는 것을 보여줬다”면서도 특히“노동조합의 활동가적 역할을 조합원에게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고의 승부는 이와 같이 노동조합 활동, 가정생활과 동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사측의 민주노조 와해 책동으로 복수노조가 발생하고,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는 센트랄의 경우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센트랄 이은진 부지회장은 “현재 센트랄 상황과 비슷했다”며 “회사가 탄압하는 부분이나 복수노조를 만드려고 하는 부분은 우리 회사이야기와 같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센트랄의 상황이 절박한만큼 아쉬움도 있었다. 이은진 부지회장은 “회사의 탄압에 맞서 확고하게 돌파구를 찾는 내용은 없었다”며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내용을 뒷부분에 자세하게 넣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또다른 복수노조 사업장인 한국산연 역시 공연이 현재의 상황을 투영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산연은 사무직을 대거 채용하거나 생산직부서에서 사무직을 고용하는 등 제1노조인 한국산연지회의 조합원 수를 줄이기에 여념이 없다. 김명대 동지(33・한국산연)은 “우리 지회상황 등을 봤을 때 현 상황에 대해 표현을 잘 해 주어 마음에 와 닿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명대 동지는 “우리가 더욱 열심히 해야 겠다”고 다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최고의 승부는 이후 대구경북권, 호남 등 7월 첫째주까지 조합원 동지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공연을 통해 보는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의 숙제. 그것이 바로 ‘최고의 승부’였다.
<글, 사진 : 경남지부교선부공동취재팀>
 
<공연소개>
최고의 승부(부제 마이마이)는 조합 내에서 족구를 가장 잘하는 김영호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그려낸 극이다.
 
김영호는 가정의 가장이자, 민주족구회의 에이스다. 하지만 회사는 민주노조를 와해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고, 민주노조의 중심에 있는 민주족구회를 무너뜨리려고 한다. 회사는 민주족구회 소속 조합원의 잔업을 통제하고, 연습장소 제공을 거부한다. 또한 민주족구회의 에이스인 김영호를 꾀어 회사 족구회로 영입한다.
 
회사의 이러한 분열책동 때문에 민주족구회도 활기를 잃었다. 지난 시절 누구보다 지역투쟁에 앞장서고, 연대정신을 발휘한 민주족구회는 이제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개인사정과 패배주의에 빠져버린 패잔병들만 존재했다. 김영호는 이러한 상황에 괴려워하는데…
 
웃음으로 가득 찬 금속노조 부흥회를 한번 열어볼까요?
‘최고의 승부’걸판의 최현미 대표를 만나다
 

금속노조와 전문극단인 ‘걸판’이 만났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공연을 통해 노조 핵심요구에 대한 일치성을 높여내고, 15만 공동투쟁 성사에 대한 결의를 조직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노력의 결과물인 ‘최고의 승부(부제 마이마이)’가 지난 23일 지부 전진대회를 찾은 것.
 
걸판은 전진대회 공연을 앞두고 소품준비와 분장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화염병 소품을 준비하고 있는 최현미 대표(32)를 찾았다. 최현미 대표를 통해 전해들은 걸판의 역사는 길지 않았지만 노동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었다.
 
걸판은 지난 2005년 결성됐다. 행운이 따랐을까. 걸판은 결성된 지 한달반 만인 2005년 4월 30일 노동절 전야제에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신생 극단치고는 제법 큰 무대에 오른 것이다. 그날 걸판이 선보인 공연은 ‘신자유를 쏘다’라는 단막극이었다.
 
최현미 대표는 “저희들의 첫 공연을 보신 많은 분들이 재미있고, 새로웠다고 평가해 주셨다”며 “그 이후부터 각 노조 사업장에서 우리를 불러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업장뿐만 아니었다.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가 매년 실시하는 조합원 하루교육에도 단골 극단으로 공연을 진행했다.
 
금속사업장도 걸판의 무대였다. 최현미 대표는 “안산에 있는 반월, 시화공단 내 공장에 찾아가는 공연도 진행했다”며 걸판이 결코 노동과 멀지 않은 극단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경험 은 공연에 그대로 녹아났다. 이번 공연인 ‘최고의 승부(부제 마이마이)’도 민주노조 탈퇴를 기획하는 사측에 대항하는 노동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공연소개 참고)
 
최현미 대표는 “공연의 부제가 ‘마이마이’인데, 이는 우리가 족구할 때 자신이 공을 받을 것이라고 외치는 ‘마이마이’”라며 “공이 날라오는데 피하고, 움츠리지 말고, 승부하자는 뜻이 있다”고 밝혔다. 자본의 탄압에 쫄지 말고, 피하지 말고 마이마이를 외치면 승리한다는 것이었다.
 
걸판은 그 과정을 그려내며 한 사람의 노동자의 고뇌와 그 가족의 생활상, 그리고 주변 동지들의 믿음을 우리가 곁을 수 있는 상황을 가져와 그려내고 있다. 한마디로 민주노조 노동자를 위한 노동자극이다.
 
하지만 이러한 걸판에도 한 가지 어려움 점이 있었다. 바로 금속노동자들이 잘 웃지 않는 다는 것. 이는 걸판의 고민만이 아니다. 금속노동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외부강사 대부분이 갖고 있는 걱정이기도 하다.
 
그래서 걸판은 이번 공연을 ‘부흥회’로 만들어가길 원했다. 최현미 대표는 “금속이라고 하면 남성적이고, 차가운 이미지가 있다”며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웃음과 유연함을 발휘하면 전조합원이 함께하는 총파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웃음에는 힘이 있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 희망버스 모두 웃음이 있었다. 희망의 아이콘인 김진숙 동지도 웃으며 투쟁하자고 이야기했다. 심각한 주제를 한바탕 웃음으로 승화시켜 냈다고 하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안은 걸판의 ‘최고의 승부’. 웃음이 바탕되는 7월 13일 총파업투쟁의 바탕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글, 사진 : 경남지부교선부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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