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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는 2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간 질환 중독 재해 사고가 발생한 대흥알앤티 사업주를 규탄하고,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지난 2월 21일, 3명의 간 질환 재해자가 발생하여, 고용노동부의 조사와 임시건강검진, 세척제 시료 분석 등이 진행된 대흥알앤티에서 임시건강검진 중 2명의 재해자가 추가로 확인되었다.
이태의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대흥알앤티의 재해는 작업현장의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무시한 경영자에게 책임이 있음을 언론이 명확하게 다뤄주길 바란다”라며, “중독 사고는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 작업환경이 위험하고, 유해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것을 노동자들에게 숨기고, 피할 수도 없게 만든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부위원장은 “노동부가 신속히 사업주를 고발하고, 압수수색과 책임자 구속을 전제로 한 수사가 이루어질 것을 촉구”하며, “대흥알앤티와 같은 사례는 전국적 사안이기 때문에 국회와 대선으로 문제를 가져가 대선 후보와 정부에 책임을 묻고, 이 문제가 다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안석태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사고를 엄중히 인식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 사업주·사용자의 올바른 태도이지만, 지금 대흥알앤티 사측이 보이는 태도는 재발을 막지도, 죽음을 막지도 못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공장문을 잠그고,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차단하는 것이 사측의 태도”라고 규탄했다.
이어 안 지부장은 “지금 사측의 태도라면 이런 재해는 반복될 것”이라며, “노동조합을 경시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태도를 버리지 않으면 끝장투쟁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준기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흥알앤티지회 사무장은 기자회견에서 “재해가 발생했지만, 노동부는 작업중지 명령이 아닌 권고를 했다. 사측은 지회가 조사를 위해 요구하는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안전보건활동을 지속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이어 김 사무장은 “사고의 원인은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노동자의 안전을 노동자 통제 수단으로 이용한 대흥알앤티 사측에 있다”라며, “사측이 이번 재해에 관한 안내문을 배포했는데, 대흥알앤티 노동자들은 재해가 어떻게 된 것인지, 궁금하지 않다. 건강하고 안전히 일하고 싶고, 회사가 법적 책임을 지고, 책임자에 대한 징계와 수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정문 안쪽에서 대기하던 대흥알앤티지회 조합원들과 함께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본관 건물 앞으로 이동한 후 약식집회를 진행했다.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2번 정도 대흥알앤티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때마다 노동조합 사무실이 없어 경비실에서 조합원들을 만났다. 노동조합에게 작은 사무실 하나조차 내어주지 않을 정도로 노동조합을 무시하는 곳이 대흥알앤티”라고 규탄했다.
이어 조 본부장은 “이번 집단 중독 재해는 굉장히 중대한 사안이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16개 산별연맹이 함께 대흥알앤티 투쟁에 연대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있고, 하루가 지난 3일 노동부의 임시건강검진 결과 8명의 재해자가 추가로 확인되어, 재해자는 총 13명까지 늘어났다. 또한 문제가 된 세척제의 시료 분석 결과 두성산업에서 문제가 되었던 ‘트리클로로메탄’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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