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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탄압, 손배가압류 박살내자” - 노조발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721회 작성일 201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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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탄압, 손배가압류 박살내자”
“동지들 제발 지회로 돌아오라”
열사정신 계승 영남권 결의대회… “한진자본 용서하지 않을 것”
newsdaybox_top.gif 2012년 12월 27일 (목) 강정주 편집부장 btn_sendmail.gifedit@ilabor.org newsdaybox_dn.gif
“최강서의 소원이다. 노조탄압 박살내자”
“최강서의 소원이다. 손배가압류 철회하라”
민주노조 사수를 외치며 한진중공업지회 최강서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7일째인 27일,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한진중공업의 탄압을 분쇄하기 위해 모인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철판 용접으로 굳게 닫힌 한진중공업 본관 앞에 섰다. 정리해고와 노조탄압으로 서른 다섯 살 젊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한진중공업 자본은 최강서 열사의 죽음을 개인적인 죽음일 뿐이라며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 12월27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최강서 열사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에 참여한 노동자, 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 신동준
‘경비인력 최소 운영으로 원가절감 극대화를 위해 본관 출입문을 폐쇄한다’는 회사의 안내문과 두 개의 문에 겹겹이 용접한 철판은 노동자의 죽음을 외면하는 한진중공업 자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본관 앞에 모인 노동자들은 대화를 요구하며 셔터를 뜯어냈다. “조남호 회장 나와라”라고 외치는 절절한 목소리에도 회사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 12월27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최강서 열사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에서 박상철 노조 위원장이 1월 총파업으로 반격하자는 내용의 대회사를 하고 있다. 신동준
본관 앞 투쟁에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부산역 광장에서 ‘노동탄압 분쇄, 정리해고 철폐, 손배가압류 철회, 악질 한진자본 규탄, 최강서 열사 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모인 노동자들은 열사의 죽음을 슬퍼하지 말고 열사의 요구를 쟁취하기 위한 싸움을 벌이자고 결의를 모았다.
21일 최강서 열사의 죽음 이후 경과보고를 한 차해도 한진중공업지회장은 “11월 9일 복직하면서 강서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며 “하지만 회사는 4시간 만에 강제 휴업으로 공장 밖으로 다시 내몰았고, 이러한 한진의 기만적 술책이 강서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 지회장은 “열사는 일주일 째 차디찬 영안실에 안치된 채 동지들의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며 “민주노조 깃발아래 모여 한진 자본과 맞서자는 열사의 외침을 잊지말고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 12월27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최강서 열사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에서 한진중공업지회 기수를 맡은 조합원이 김진숙 조합원의 추도사를 들으며 흐느끼고 있다. 신동준
이상진 민주노총 비상대책위 집행위원장은 “박근혜 당선인은 선거기간 내내 노동자의 아픔에 귀기울이지 않았고 다섯 명의 열사가 난 지금까지 자신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만 하고 있다”며 “정권 시작부터 노동자의 외침을 외면한다면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박근혜 당선인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12월27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최강서 열사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를 마친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이 열사의 영정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신동준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은 “최강서 열사의 죽음은 명백한 사회적 타살이다. 열사의 죽음보다 싸우지 않는 우리의 모습이 더 가슴아프다”며 “제 2, 제 3의 최강서가 나오지 않도록 하려면 우리 모두가 굳게 손잡고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금속노조가 1월 총파업을 결의했다. 민주노총 전체 노동자가 힘모아 싸워서 다시는 이런 죽음을 만들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12월27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최강서 열사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를 마친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행진하고 있다. 신동준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추도사를 이어갔다. 김 지도위원은 “약속을 어겨본 적 없는 우리는 1년 후 복직이라는 합의를, 사람 목숨이 걸린 약속이니 당연히 지켜질줄 알았다. 하지만 조남호는 그 약속마저 어겨버렸다”고 회사의 행태를 규탄했다. “회사에서 다시 쫓겨나던 날 ‘우리가 어떻게 버텼는데 또 나가래요’라고 쓸쓸히 말했다. 아직도 너의 죽음을 개인적 죽음으로 모독하는 한진 자본. 반드시 그들이 널 죽였다고 밝혀내겠다.”
부산역 결의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한진중공업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조합원들은 최강서 열사의 영정과 ‘조남호를 구속하라, 158억원 손배가압류 철회하라, 사람 죽인 노동탄압 박살내자,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에 나섰다.
   
▲ 12월27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최강서 열사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를 마치고 한진중공업 앞에 도착한 노동자들이 대화를 요구하며 본관 입구로 들어가고 있다. 신동준
행진을 하던 조합원들은 최강서 열사가 잠들어있는 구민장례식장 앞에 멈춰 약식 집회를 진행했다. 박성호 한진중공업지회 부지회장은 “강서는 한진의 비인간적인 노동자 탄압, 노조말살에 목숨으로 항거했고, 결국 조남호 회장이 강서의 목숨을 빼앗아 간 것”이라며 “그런데도 회사는 개인적 죽음으로 매도하고 어용노조를 앞세워 가족을 회유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박 부지회장은 “앞서 세 분의 열사가 우리 현장에서 떠났고 또 다시 강서를 보내면서 이제 눈물도 말라버렸다. 이제 싸우겠다. 동지들이 같이 싸워서 제2의 희망버스를 한진으로 오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 12월27일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최강서 열사정신계승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를 마치고 한진중공업 앞에 도착한 노동자들이 사측에 대화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동준
한진중공업 앞에 도착해 회사에 대화를 요구하며 철판을 뜯어내는 실천투쟁을 벌인 뒤에도 동지를 떠나보낸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절절한 외침이 이어졌다. 최강서 열사의 선배이기도 한 이용대 조합원은 “두 아이와 엄마의 마음과 증오를 조남호 회장 당신이 알기나 하느냐”며 “도대체 언제 이 지긋지긋한 죽음을 멈출 것이냐. 제발 그만 좀 하자”고 울분을 토했다. 이 조합원은 “강서가 죽음으로 한 말, 동지들 제발 지회로 돌아와서 최강서의 피맺힌 한을 풀어줍시다”라고 말하며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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