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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메카텍지회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인 두산메카텍 매각 철회와 두산그룹의 사과를 요구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구,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두산메카텍은 지난 6월 3일 두산메카텍의 매각을 발표했다. 두산메카텍 노동자들은 매각 사실을 인터넷 뉴스로 접해야 했다. 두산메카텍은 두산그룹과 두산 계열사가 경영 위기에 처할 때마다 현금 지원, 자산 매각, 모회사 변경 등 여러 고초를 겪어왔다.
임명택 금속노조 경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그 기업에 속해 있는 구성원들의 삶의 질이 어느 정도인지에 의해 결정된다”며, “두산그룹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최대 이해 당사자인 메카텍 지회와 구성원들을 철저하게 외면한 채 언론을 통해 메카텍의 매각을 알렸다”고 규탄했다.
이어 임 수석은 “지난 3년간 대우조선의 밀실 매각 시도를 통해 그것이 기업의 영속적일 발전을 저해하고, 지역과 지역민의 경제를 파탄내는 것을 보았다”며, “밀실, 졸속 매각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사무직으로 두산메카텍 비상대책위원회에 함께 하고있는 김인수 부장은 성명서를 통해 “당사자인 임직원도 모르게 졸속으로 급하게 진행된 금번 매각에 정당성과 절차에 깊은 의구심을 느낀다”며, “두산오너가의 두산건설 사업 위기 극복을 위해 공장의 소유권을 빼앗기면서도 묵묵히 일해온 메카텍 전 직원의 상실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장은 “매각 소식이 전해진 후 국내외 주요 고객사로부터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회사 운영 및 재무적인 리스크를 우려하여, 향후 발주를 지향하고 기존의 계약도 취소하겠다는 소식이 연이어 들리고 있다”며, “지난 60년간 쌓아온 고객과의 신뢰 관계가 한순간 무너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배 두산중공업지회장은 “이번 매각은 졸속 매각이 아닌 불법 매각이다. 금속노조 안에 있는 지회들은 회사와의 단협 속에서 맺은 협약이 있다”며, “회사 자산의 일부 또는 전체를 매각할 때는 그 정해진 기한 안에 노사 간 협의해야 되는 과정이 규정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회장은 “불법적 졸속적 매각을 당장 철회하고, 상처 입은 조합원들과 직원들에 대한 치료에 들어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봉원 두산메카텍지회장은 “인류의 내일을 만들어간다는 두산의 슬로건이 부끄럽다. 임직원의 내일마저 몰래 팔아버리는 두산그룹은 슬로건을 사용할 자격이 없다”며, “두산그룹과 두산메카텍의 희망을 보고 입사한 16명의 신입사원들의 인턴 기간도 끝나지 않았다. 그들이 보았던 희망과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 지회장은 “두산그룹의 일방적인 매각 결정 철회와 사죄를 요구한다”며, “두산메카텍 전 직원 299명은 본 매각 사태에 철저히 반대하며, 두산그룹과 두산에너빌리티를 규탄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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