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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부 부지부장 최은석입니다.
저는 오늘 지부 부지부장을 사퇴합니다.
지난 2009년 12월 경남지부 부지부장에 당선되어 지부에 파견 나왔습니다.
제가 소속된 사업장이 단협이 해지된 상황이라 노동조합 활동 자체가 인정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부득이 무급휴직으로 나와 부지부장의 역할을 수행하여 왔으나 최근 저의 아내의 병고로 인하여 더 이상 지부 임원의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작년 12월 저의 여동생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뒤 제 아내가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두통에 시달려오게 되어 제가 아내를 돌보는 일에 전념할 수밖에 없고 언제까지 치료를 해야 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부지부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수입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계속되는 과중한 병원비용을 현 상황에서는 더 이상 감당하기도 어렵게 되었습니다. 지부에 파견 나와 1년 2개월 동안 주변의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였지만 그것으로는 너무나 부족하기에 부득이 회사로 복귀하여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지부의 임원으로서 임기까지 주어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중간에 물러나게 되어 참으로 죄송합니다.
그동안 저를 지지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많은 동지들의 성원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픕니다.
하지만 가족이 위중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사퇴하게 된 점, 넓은 마음으로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현장에서 조합원으로서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힘차게 함께 전진하기 바랍니다.
2011년 2월 14일 최은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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