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당게에서 펀 글
작성자 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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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밤 10시 다시 여의도 중앙당사에 들어왔습니다. 가끔 한번 들러보는 민주노동당 홈페이지의 당게도 요즘은 아예 찾을 수 없도록 감춰두었네요. 그래도 찾아가서 본 민주노동당 당게시판에서 가슴이 짠해오는 글이 있어서 퍼옵니다.
당게토론방
투표날 놀러가는 사람도 있을게다.
투표 전날 과음을 하고 그냥 하루, 집에서 푹 쉬는 사람도 있을게다.
투표날이 어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게다.
그런 사람중엔 적극적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하거나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게다.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치 지향에 따라 <북풍>이나 <노풍>, 바람이 불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도 있을게다.
나도 바람이 불기를 바라는 사람중에 한 사람이다. 바로 <복풍>, 복지 바람이다.
물론 알고있다. <북풍> <노풍>에 채여 <복풍>은 제대로 힘도 쓰지 못하리란 것을.
그래도 내가 찍는 표가 비록 사표가 될지라도 머지않은 시간에 나비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믿음을 갖는다.
투표날 놀러가는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 투표 전날 술을 마시며 세상을 비관하는 정치를 혐오하는 사람들.
투표날이 어서 다가와 이명박 정권이나 친노정치인들을 심판하고 싶은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
어디에도 마음을 둘곳 없는 나같은 사람은 그저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기만 하지만
그래도 나의 정치 지향과 가장 근접한 정당의 후보인 노회찬을 콕 찍어 허전한 마음을 달랠까한다.
정책은 실종되고 <바람>만 나부끼며 힘의 논리만이 휑휑하는 약육강식 정글의 선거판.
미국식 질서와 제도를 한국에 철저히 이식하려는 신자유주의 세력에 맞서 고독한 항전에 나선 전사들이 있다.
<복지혁명>의 깃발을 외로이 높이 쳐든 서울시장 후보 노회찬, 경기지사 후보 심상정이 바로 그들이다.
지금은 비록 갈라져 있지만 언젠가 만날 그들이기에 미우나 고우나 노회찬 심상정을 비판적으로 지지하려한다.
비정규직 노동자이고 서민인 내가 비정규직 노동자와 서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니
각자의 처한 상황을 인식하고 <나>와 <이웃>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과 후보에게 투표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으면 좋겠다.
투표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일이 지금은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척박한 대지에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투표장으로 향할 것이다.
노회찬, 심상정 선전하시라!
끝까지 완주해서 친미보수양당 체제에 균열을 가하고 진보의 새시대를 열어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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