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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된 과거, 제이티정밀의 폐업철회 투쟁
작성자 경남노동자신문
댓글 0건 조회 2,951회 작성일 201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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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된 과거, 제이티정밀의 폐업철회 투쟁

  



지난 4월 28일, 금속노조 경남지부 제이티정밀지회에서 회사가 창립기념일 휴일을 틈타 사내에 있는 약 20억 원 상당의 완제품, 반체품, 부품을 모두 밖으로 빼돌리는 일이 발생했다. 그리고 회사는 곧바로 공문을 통해 7월말 폐업을 한다고 노동조합에 통보했다.

이후 5월 6일 교섭에서 회사는 인원 축소(39-44명), 고통 분담(임금동결, 상여금100% 삭감, 월차폐지, 연차축소, 휴일 축소), 조합활동 축소(전임자, 조합활동시간 축소) 등 회사의 최종안을 받지 않으면 폐업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리고 노동조합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폐업 공고일인 7월 말까지 휴업을 연장한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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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앞에 놓인 선택

비록 교섭이 결렬되고 중단되었지만, 회사는 7월 31일 폐업을 하는 순간까지 폐업을 무기로 사측 최종안을 수용하라는 압박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압력과 협박에 굴하지 않고, 앞서 사측안을 거부한 것처럼 노동조합이 끝까지 투쟁을 선택하는 것이 일차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노동조합 입장에서도 투쟁의 목표와 전망을 찾고 조합원을 투쟁으로 조직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현재 노동조합은, 몰래 빼내간 물량을 반입하고, 폐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제이티정밀과 대주주인 고려TTR 등 자본의 숨통을 조여 폐업철회를 강제할 투쟁 수단이 마땅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회사가 공고한 폐업 일까지는 두 달 조금 넘은 기간이 남아있다. 그 기간 동안의 투쟁에도 불구하고 결국 폐업이 현실화된다면 투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물량을 다 빼돌리고 문 닫은 공장을 지키며 조합원들이 폐업 이후에도 계속 투쟁할 수 있으려면 그 이전과는 다른 투쟁 목표와 전망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누구도 그런 목표와 전망을 명확하게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므로 더욱 지역 연대투쟁이 필요하다. 투쟁의 답을 찾는 것을 제이티정밀지회에만 맡겨두는 것이 아니라, 7월 31일까지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는 가운데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아 7월 31일 이후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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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일본 원정투쟁 모습 / 사진=금속노조 경남지부) 
 

현실이 된 과거, 경남지부가 책임 있게 나서야

꼭 2년 전인 2008년 4월 28일 일본자본인 씨티즌은 회사을 기습적, 일방적으로 매각했다. 비용과 정치적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매각을 빙자한 자본 철수였다. 제이티정밀의 현재 상황은 그 연장선에 있다.

그러나 당시 허제우 경남지부장을 비롯한 경남지부 집행부는 회사가 매각된 것이니 씨티즌에게 자본철수에 따른 보상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인수자인 제이티정밀에게 고용과 단체협약 승계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투쟁은 그렇게 정리됐다. 그리고 이에 대해 어느 정신 나간 기자는 “그동안 지역에서 벌어진 외자 기업 철수와 관련한 투쟁 중 가장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체협약은 곧 일방해지 됐고, 2년이 지난 지금 조합원들은 폐업의 현실에 직면해 있다.

괜히 과거를 들추어 누구를 탓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과거의 오류를 명확히 밝혀 둘 필요는 있을 것이다. 한편 2년 전 경남지부 집행부의 상당수가 현재에도 경남지부 집행부를 구성하고 있다. 정확히 과거를 돌아보고, 경남지부가 보다 책임 있게 앞으로의 투쟁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한다. ●

 

* 경남노동자신문 <호루라기> 블로그 둘러보기 : http://blog.daum.net/horurag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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