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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눈물겨운 양재동 비정규 농성장
원청 사용자성 인정?파견노동 철폐 비정규직 공동투쟁 … 정규직 연대 호소
세상에서 가장 서러운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은 바로 비정규직일 것입니다.
그냥 부르기만 해도, 듣기만 해도 서러운 비정규직들이 다시 투쟁에 나섰습니다. 정부에서는 파견노동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파견을 확대한다는 말은 지금 있는 비정규직을 고착시키고 앞으로도 비정규직을 더 많이 만들어 내겠다는 말입니다.
때문에 비정규직으로 살아온 당사자들이 비정규직의 아픔을 너무도 잘 알기에 파견업종 확대를 막아내려는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파견확대를 막아내려면 우선 지금 있는 비정규직들이 원청사용자성을 인정받아야합니다.
이 두 가지의 쟁점을 걸고 금속비정규투쟁본부가 7월 13일부터 29일까지를 비정규직 공동실천주간으로 설정하고 투쟁을 진행합니다. 이미 13일 이전에 투쟁에 돌입한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있습니다. 기륭에 이어서 1,000일을 투쟁하고 있는 GM대우차 비정규직노동자들이 1000일 기획투쟁으로 조합원 릴레이 단식투쟁을 시작했습니다. 또 모닝을 만드는 기아자동차 서산공장의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 동지들이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정몽구 회장이 직접 교섭에 나서라’며 농성투쟁에 돌입했습니다.
GM대우 현대 기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
현대와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원청 회사의 사용자성 인정을 위한 임단협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렇듯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에 나서는 것은 더 이상 머뭇거리다가는 비정규직을 철폐하기는커녕 온 나라가 비정규직으로 가득 채워질 것 같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정규직들의 선도투쟁은 마치 비정규직 노동자들만의 투쟁으로 비춰지기도 하며 더 나아가 정규직의 임단협에 가려서 그야말로 초라한 투쟁이 되어 버리기 일쑤입니다. 그나마 원, 하청 관계가 이어져 오던 현대 기아차비정규직을 제외한 비정규직 투쟁은 정말로 처절합니다.
1.000일을 투쟁하는 GM대우차 비정규직 투쟁은 간간히 연대하는 동지들이 있기는 하지만 정말 소수의 지회 조합원만이 단식을 하며 초라하게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양재동의 동희오토 투쟁이 확대되면서 더 소외되어지는 느낌이 들지만 GM비정규직 동지들은 오히려 양재동으로 연대를 결의하며 노동자 동지애의 모범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희오토 비정규직 헌신적 투쟁
그래서 더 안타깝습니다. 최근 사측과 경찰의 악랄한 탄압으로 관심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동희오토 투쟁은 더욱 더 처절합니다. 7월 12일 첫 날 농성에서는 사측의 물대포와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 그리고 자동차 매연을 우리 동지들에게 퍼붓는 치졸한 탄압을 했습니다. 온 몸이 젖고 새벽 추위를 이겨내며 농성을 이어가자 사측과 경찰은 다음날 더욱 더 가공할 탄압을 자행했습니다. 농성 주체들인 동희오토 동지들을 불법적으로 강제 연행한 것입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농성대오에게 “미신고 불법집회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이밀며 9명의 동지들을 연행하고 이어서 농성을 이어가던 연대동지들을 밤새 괴롭히며 농성을 방해했습니다. 한 밤중에 집회를 한다며 현대자동차 용역들이 교통 캠페인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면, 경찰은 우리 농성대오에게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며 연행을 하겠다는 협박을 해댔습니다.
어떻게든 농성장을 없애려는 현대기아차 자본과 경찰의 합작 탄압으로 농성장의 동지들은 정말 힘들게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행되었다가 풀려난 동지들이 가세해서 6일 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렇지만 꿋꿋하게 농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눈물겹도록 초라한 비정규직 농성장
정말 초라한, 눈물겹도록 초라한 우리 동지들의 농성장. 그저 현수막 하나가 농성 물품의 전부인 농성장. ‘정몽구가 집접 교섭에 나서라’는 농성의 목적을 알리는 현수막 하나를 목숨처럼 지켜야 하는 농성동지들.
7월 16일 야간집회에는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연대온 동지들과 흔들림 없이 집회를 사수하고 농성 현수막을 철거하려는 구청 관료들을 몰아내고 당당히 농성을 사수하고 있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서럽습니다. 더구나 연대가 없으면 그 서러움은 더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힘찹니다. 더구나 연대가 있으면 그 힘은 더합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벌이고 있는 원청사용자성 인정 투쟁과 파견업종 확대저지 투쟁에 함께 연대하는 것은 결국은 모든 노동자들의 고용을 안정시키는 투쟁이며 우리가 그렇게 외치는 노동해방 세상에 한발 더 다가가는 투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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