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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조 지킨다는 열의 뜨겁다”
작성자 끝까지
댓글 0건 조회 2,819회 작성일 20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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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산별 

“민주노조 지킨다는 열의 뜨겁다”


  [인터뷰] 금속노조 구미지부 KEC 현정호 지회장 … 금속노조, 책임있게 나서야


 - 지금까지 어떻게 싸우고 있는가?

  = 금속노조의 파업 지침에 따라 6월 9일과 11일 경고파업을 벌였고, 15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벌여 현재 25일차 파업을 전개하고 있다. 6월 30일 회사가 공격적인 직장폐쇄를 자행하고 용역깡패를 투입한 이후 지금까지 공장 앞에서 천막농성을 전개하면서 싸우고 있다.


  - 조합원들은 굳건하게 투쟁하고 있나?

  = 7월 10일이 월급날이었는데 파업으로 인해 월급이 50% 넘게 깎여 나왔다. 여성조합원들은 60만원 정도 밖에 받지 못했다. 10일과 11일 천막농성장에서 조합원들과 간담회를 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는 심각하지 않았다. 생계가 어려운 조합원들에게는 조합에서 ㄷㅐ출을 하겠다고 해서 조사를 했는데 한 두명밖에 나오지 않았다. 회사는 월급날 깎인 월급봉투 받고, 가족들과 부모들을 설득해서 조합원들을 회유하려고 했는데, 우리 조합원들이 흔들리지 않고 잘 싸우고 있다.


  - 현재 복귀한 조합원들은 얼마나 되는가?

  = 사무직 조합원 100여명과 협정근로자 40여명 정도가 복귀를 했지만, 생산직 조합원들은 거의 이탈을 하지 않았다. 현재 480명 이상이 천막농성장에 결합하고 있고, 소수의 조합원들이 투쟁에 결합하지 않고 집에 있는 상황이다. 대오가 잘 유지되고 있다.


  - 올해 임단협의 핵심적인 쟁점은 무엇인가?

  = 민주노조를 지키는 것과 함께 노동조합의 경영참여가 올해 핵심 요구사항이다. KEC는 매년 20억, 30억 적자가 나고 있는데, 별도로 만든 지주회사인 KEC 홀딩스는 매년 흑자를 보고 있고, 올해는 130억 흑자다. KEC의 자산을 홀딩스로 빼가면서 벌어진 것이다. 6명밖에 일하지 않고 있는 KEC 홀딩스를 통해 회사는 KEC 조합원들의 피와 땀을 훔쳐가고 있는 것이다. 


  2006년 KEC 홀딩스로 분리될 때 아무 것도 없는 회사인 홀딩스가 자산을 다 가져갔고, KEC는 제조만 남았다. 심지어 2007년에는 태국공장 지분 50%를 단 돈 27억에 홀딩스로 가져가고, 2009년에는 영업조직을 홀딩스로 빼내갔다. 조합에서는 영업조직을 원상회복시키고, 사외이사를 추천해 경영을 정상화시키자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영업과 관련해 마켓팅과 가격결정권 등은 KEC에 주지만 영업조직을 원상회복하는 것은 못하겠다고 하고 있다. 금요일 경찰조사를 받았는데 경찰은 타임오프와 관련된 투쟁과 경영참여가 불법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영권과 관련해서도 회사에서 이미 안을 냈고, 노동기본권 요구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얘기했다.


  -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의 직장폐쇄와 현장복귀, 금속노조 탈퇴와 금속노조의 무기력한 대응으로 인해 사용자들이 자신감을 갖고 공격적인 도발을 하고 있는 것 같다.

  = 그렇다. KEC 자본도 발레오만도에서 했던 내용을 순서대로 적용하고 있다. 업무복귀자에 대해 어떤 징계도 달게 받고 금속노조를 탈퇴하겠다는 각서를 쓰게 하고 있다. 그런데 복귀하는 조합원들이 거의 없으니까 이제는 각서를 쓰지 않아도 복귀시키겠다고 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흔들리지 않고 잘 버티고 있기 때문에 발레오에서 했던 짓이 먹히지 않는 것이다.


  - 발레오는 간부와 활동가들 사이에서 분열이 대단히 심했는데 KEC는 어떤가?

  = 조직적으로 집행부를 반대하고 투쟁을 거부하는 일은 KEC에서는 전혀 없다. 지난 번 선거 과정에서 후보를 냈던 작은 부서에서 조합원들이 일부 현장에 복귀했지만, 거꾸로 그 때 선거운동했던 조합원들이 의외로 조합의 투쟁에 결합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하나로 잘 뭉쳐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 조합원들이 너무 잘 싸울 수 있는데 어디서 힘이 나는 것인가?

  = 조합원들이 정말 신통하다. KEC지회 역사상 이렇게 길게 싸워보지 않았다. 직장폐쇄는 상상도 안했는데 진짜 잘 싸우고 있다. 올해 싸움이 단순히 임단협이나 전임자 문제가 아니라고 조합원들에게 얘기했다. 회사가 유난히 공격적으로 교섭을 임하고 있다. 경고파업을 하고 나면 회사에서 실무교섭도 요청하고 했는데 올해는 조합이 오히려 교섭을 요구할 정도로 회사가 공격적이었다. 조합원들에게 민주노조에 대한 위기, 즉, 노동조합이 없을 때의 폐해를 많이 얘기했고, 그것에 대해 조합원들이 열중하고 있는 게 아닌가싶다.


  - 금속노조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은가?

  = 자본이 발레오에 이서 KEC에서 공격적으로 직장폐쇄를 하면서 민주노조를 깨려고 하는 상황에서 지금 KEC 조합원들의 투쟁대오와 열기가 대단히 높은 상황이다. 금속노조가 제대로 안고 책임지는 모습으로 하게 되면, 반전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앙에서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화로 보고받고, 왔다가 가고, 아무 조치가 안 되는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


  현장에 사람이 없는 지도력은 있을 수 없고, 백 번 패할 수밖에 없다. 토요일 일요일까지 조합들하고 같이 붙어 있어야 신뢰하고 따라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조합원들이 신뢰가 없어진다. 조합원들은 본조에서는 아무도 없냐고 얘기한다. 금속노조가 다른 걸 떠나서 같이 하고 있는지 조합원들이 바로 보기 때문에 그게 중요하다. 지부나 금속노조 중앙쟁대위에서 여러 가지 지원도 하고, 순환농성 결합도 하고 있는데 조합이 책임지고 싸워나가는 모습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번에 제대로 싸워서 직장폐쇄를 깨고 돌파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특히 여성조합원들이 힘들지만 함께 하자는 열의가 대단히 높다. KEC를 많은 투쟁사업장 중에 하나로 여기지 말고, 금속노조와 이명박 정권, 자본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교두보로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금속노조 조합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다른 사용자들의 도발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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