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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듈외주화 해외공장에 맞선다
작성자 길들이기
댓글 0건 조회 2,858회 작성일 20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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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모듈외주화?해외공장에 맞선다


 현대차 1공장 의장부 조합원들이 싸우는 이유 … 외주화 전환배치 비정규직 해고 거부


  2010년 현대차 울산공장은 10월 1일 RB(베르나) 신차 양산과 12월 1일 FS(소형CUV) 소형 스포츠 개념의 신차를 예정하고 있다.


  울산공장 승용 1공장 의장부 노동자는 10년 후속 차종 없이 베르나와 크ㄹ릭을 생산해 왔다. 지금껏 사측은 해외공장으로 물량을 이동했고 소형차는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가 간다는 내용으로 현장노동자를 짓밟았다. 처음 승용1공장에서 소형차를 생산할 때는 유럽 전략차종이라며 온갖 생색을 냈다. 초기엔 한달 내내 특근과 잔업에 시달려 왔었다.


  그러나 해외공장이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국내시장은 소형차 판매가 되지 않는다며 국내에서 소형차를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 본다며 호도하고 있다.


  결국은 해외공장 신설과 물량이관이라는 회사의 계획에 집행부, 사업부위원회에서 제대로 된 대응조차 하지 못하였고 해외생산을 통한 회사의 수익성 확보에 동조 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 당시만 해도 국내 물량은 어느 정도 확보 되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해외공장으로 줄어든 소형차 물량 


  승용1공장은 2007년부터 물량 가뭄(?)에 시달려야 했다. 회사는 철저하게 물량으로 공장간 노노갈등을 유발시켰고(공장간 물량이동 및 교차생산) 특근 횟수로 조합원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생활임금을 받기 위해서 적어도 잔업과 특근 몇 개 정도를 사측이 보장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물량은 곧 임금’이라는 공식이 철저히 현장에서 적용이 되면서 잔업거부와 특근 거부 투쟁은 현장에서 동의되지 않게 되었고, 다음 대의원대표 및 대의원선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원칙과 계급적인 내용보다는 물량을 받아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일이 거의 다반사였다.


  그러나 지금은 해외공장 생산량이 국내공장 생산량을 뛰어넘은 상태이다. 이것은 곧 국내 물량은 아무리 신차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생산물량은 한정된다는 말과 같다는 것이다. 현재 현장노동자는 신차가 나오면 일명 신차효과라는 일시적인 특근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회사가 노리고 있는 노림수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 10대 모듈 외주화 추진


  지난 2010년 1월 현대차지부 1공장 4대 의장부 대의원회는 사측과 첫 RB카 모듈협상 진행하였고 사측은 10가지 대모듈 품목인 크라쉬패드, FEM, 프런트스트러트, 리어서스펜션, 프런트서스펜션, 헤드라이닝, 연료튜브, 리어범퍼, 연료탱크, 와이퍼모듈에 대한 사외모듈 추진 계획자료를 제출했었다.


  의장부 대의원회는 기존 사내에서 작업중인 모듈품목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유지한다라는 내용을 결의하였고 그 결과 프런트스트러트, 리어서스펜션 2가지 모듈에 대한 사외모듈을 추진하겠다는 회사측 입장은 변함이 없이 지금까지 협의를 진행해 왔었다.


  사측은 RB를 시험 생산하기에만 급급해 왔다. RB를 생산하기 위한 의장부 각종 설비 공사와 용도차 생산 대해 대의원회 요청을 해 왔었다. 대의원회는 일정 부분의 협의를 진행하면서 부분적으로 설비공사를 허용해 왔고 용도차 생산까지 진행해 왔었다.


  하지만 7월달까지 대의원회가 요구하는  두 가지 핵심 모듈인 프론트스트러트와 리어서스펜션에 대한 사내모듈에 대한 답변이 없다. 회사측 계획대로 사외모듈화로 진행된다면 26명의 노동자가 공정이 없어지게 된다.


  사내에서 작업이 가능한 모듈 아이템을 단순히 사측은 수익성 확보와 사외모듈화라는 회사정책을 내세우며 사내모듈 요구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사측은 처음 7월 2일(금)까지 2가지 모듈 아이템에 대한 진전된 안(?)을 대의원회에 제출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하였지만 결국은 내용 없는 안으로 현장만 분노케 하였다. RB리어서스펜션에 대해서는 사외모듈를 진행하고 FS리어서스펜션은 사내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추진해 보겠다는 안이었다. 의장부 대의원회는 현재 FS가 아닌 RB카에 대한 모듈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측은 지금 이 순간만 넘겨보자는 식으로 하고 있다.


  일어선 현장노동자


  결국 현장노동자가 일어섰다. 6월 30일부터 리어서스펜션 노동자와 해당 선거구 대의원, 현장조직위원들이 선도투쟁에 돌입한 것이다. 중식시간마다 매년 임단협 투쟁 때 한 번 머리에 매 볼까하는 머리띠를 묶고 피켓과 현수막을 펼쳐 든 것이다. 지금까지 중식, 야식시간 선전전을 통해 구호도 외쳐보고 구호를 직접 손으로 적어 보기도 하였다. 한 번도 나서지 않았던 선배노동자들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투쟁을 외치고 있다.


  의장부 대의원회는 더 이상 회사의 안에 대해서 인정할 수 없으며 현장이 동의되지 않기 때문에 사측이 대의원회에서 요구하는 진전된 안을 제출할 때까지 협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한술 더 뜨는 사측은 대의원회에 RB P2카 조립(남양연구소), FS P1카 조립을 위해서 선임조장 출장계획 밝혀 왔다.


  사측은 사내모듈화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도 않은 채 기존 계획대로 신차 조립일정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의원회는 선임조장 출장계획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고 사측은 강제라도 출장을 보내겠다는 심보이다.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부터 시작된 선전전이 지금은 승용1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까지도 결합하게 되었고 현장조직위원회는 총회에서 함께 결합하기로 결의를 모으기도 했다. 의장부 대의원회는 다음 주 투쟁일정을 잡고 실천할 예정이다.


  이제는 식당 앞 선전전을 넘어 본관 항의 투쟁을 계획하고 있고 승용 1공장을 넘어 전 공장 대자보 부착으로 울산공장 전체로 사측의 일방적인 사외모듈추진과 향후 신차 투입에 앞서 여유인원 발생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현장조합원의 목소리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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