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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현대기아차 또 하나의 전쟁
기아차 모닝공장 동희오토 양재동 노숙투쟁 한 달 … 정규직 0명 공장에 맞선 투쟁
지금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는 또 하나의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 야만의 공장 비정규직 공장을 확대하려는 자본에 맞서 원청의 사용자성 인정을 요구하는 기아차 모닝공장 동희오토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벌이고 있는 전쟁이다.
여름휴가 마지막 날이던 8월 8일 오후 3시, 현대기아차 직원과 용역깡패 150여명이 ‘관제데모’를 한다며 인도를 장악하고, 농성물품과 깔판을 강제로 탈취해 하나로마트 앞에 내다버렸다. 곧바로 서초경찰서는 집회방해 및 불법집회를 이유로 해산을 명령하더니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던 이백윤 지회장, 이청우, 김주원 조합원을 폭력적으로 연행했다.
2차 폭력만행 2차 폭력연행
양재동의 또 하나의 전쟁은 7월 12일 시작됐다. 기아차 모닝을 만드는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현대기아차 그룹과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농성을 시작하자 현대기아차는 밤새 싸이렌을 울리고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켜 조합원들을 괴롭히고 소화전 호스를 이용해 밤새도록 물대포를 쐈다. 이어 7월 13일 서초경찰서는 9명의 노동자를 연행했다. 그러나 폭력만행은 더 큰 연대를 만들어냈고, 7월 14일 금속노조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여름휴가 기간까지 완강한 노숙농성투쟁이 진행된 것이다.
현대기아차 자본과 정권이 열 명도 되지 않는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이토록 가혹하게 탄압하는 이유는 ‘정규직 0명 공장’을 더욱 확산하기 위해서다.
기아자동차 모닝공장은 17개 사내하청업체 900명이 모두 비정규직인 ‘정규직 0명 공장’의 국가대표다. 현대모비스 울산, 이화, 포승, 천안 등 8개 공장, 현대중공업 군산공장, STX중공업 창원공장, 한라공조 울산공장 등이 모두 비정규직 공장이다.
자본은 정규직은 소수의 관리직이고, 생산을 담당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인 ‘자본가들의 꿈의 공장’을 더욱 확산하려고 하고 있고 있는데, 기아차 모닝공장 동희오토 노동자들이 이에 맞서 원청의 사용자성 인정을 요구하며 비정규직 야만의 공장을 폭로하고 사회적 문제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폭력적 탄압을 자행하는 것이다.
‘정규직 0명 공장’에 맞선 전사들의 투쟁
현대기아차 자본은 모닝공장에서 금속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해고하고, 어용노조를 민주노조로 바꿨더니 업체 폐업으로 주동자를 해고해 1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을 공장에서 쫓아냈다. 기아차와 자동차 부품회사인 동희가 반반씩 투자해 만든 국내 최초의 자동차 외주공장인 동희오토. 가짜공장 안에 또 17개의 가짜 업체를 만들어 2중, 3중 착취를 해왔던 것이 바로 현대기아차자본이었던 것이다.
노동자들이 진짜 사장, 정몽구 회장을 상대로 투쟁에 나서자 5년 만에 처음으로 업체에서 교섭을 하자는 제안이 왔다. 농성 중단을 전제로 한 해고자 부분복직 얘기가 나오더니, 휴가 기간 중인 8월 6일 교섭을 하자는 공식 의사가 전달됐고, 노조는 8월 11일 교섭을 하자고 했다. 교섭을 제안한 와중에 폭력적인 탄압이 자행됐지만, 노동자들이 더욱 완강한 투쟁을 전개한다면 일정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기아차지부를 중심으로 한 불법타임오프에 맞선 노동기본권 사수투쟁, 현대차 비정규직 동자들의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과 함께 동희오토 동지들의 ‘정규직 0명 공장’에 대한 원청 사용자성 인정 투쟁은 전체 노동계급이 함께 연대해야 할 중요한 투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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