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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
노동자정신까지 잃어서야 되겠는가
이재오 장관 민주노총 방문 항의시위 참가기 … 항의시위 참가 조합원이 희망
지난 9월 10일 오전, 이재오 특임장관이 민주노총을 방문했다. 벌써 20년전 과거 민중당 시절을 거론하며 비판할 필요도 없이, 그는 이명박 정권의 핵심으로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인물이다. 이명박 정권은 ‘비지니스 프렌들리’로 대표되는 친기업 정책을 바탕으로, 공무원 노조와 전교조, 공기업노조를 짓밟고, 노조활동을 무력화시키고자 타임오프를 비롯한 노동법 개악을 밀어붙인 반노동자 정권이다.
불과 얼마전 공정사회를 구현하겠다고 하지만, 일반 노동자들은 꿈도 꿀 수 없는 범법행위를 저지른 자들을 버젓이 장관자리에 앉히고, 노조에 대한 탄압은 아직도 멈추지 않고 현재진행형으로 지속되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본질은 하나도 바뀌지 않고 있다. 이명박의 오른팔인 이재오 장관도 그 연장선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와 같은 이유로 각종 집회에서 민주노총은 이명박 정권 반대와 퇴진을 외치고 있는 것 아닌가?
정권 핵심과 만나면 위상 올라가나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정권에 대해 대화와 투쟁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대화를 할 때가 있고 안 할 때가 있다. 적어도 이명박 정권이 반노동자적 행태에 대한 변화의 움직임이 있어야 대화라도 할 수 있다.
민주노총은 자존심도 없는가? 아직도 우리 노동자들을 짓밟고 있는데, 그런 자들 하고 무슨 대화가 필요한가? 정권의 핵심이 제 발로 찾아와서 대화를 요청하면, 민주노총 위상이 올라가는가? 아직도 장기투쟁을 하고, 자본의 탄압으로 고통받고 있는 노동자들에게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현재는 오히려 이명박 정권에 대한 명확한 투쟁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와도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는 민주노총이 되는 것이 필요한 때이다. 이러한 모습이 노동자들에게 바닥까지 추락한 민주노총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하는 첫걸음이다.
최근 잇달아 자본과 정권이 민주노총을 방문하고 있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을 비롯하여, 경총 회장, 그리고 이재오 장관까지, 민주노총은 어느 누구하나 명확한 이유를 들어 방문을 거절하지 못하고 있다. 만나서 비정규직 문제를 이야기하고, 장기투쟁사업장의 상황을 이야기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이런 문제들에 대한 최소한의 입장 변화도 없기 때문에 방문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민주노총의 태도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명박 단호한 거부 민주노총 신뢰
민주노총은 얼마 전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이 방문할 때,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항의시위 등을 파악하는, 사실상 정권의 하부기관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경총 회장의 방문은 민주노총의 일정을 이유로 취소하고, 이재오 장관의 방문에 대한 금속노조 조합원 등 노동자들의 항의시위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정권이 우리를 미치게 만드는 것보다, 노동자의 희망이라고 하는 민주노총이 우리를 지치게 만들고 있다. 이제는 다수의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의 모습에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에 기대하지 않고, 관심이 없어지는 것만큼 무서운 것이 없음을 민주노총은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
이명박의 반노동자적 행태에 맞선 민주노총 총파업이 어렵다는 것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노동자의 정신까지, 노동자의 기세까지 잃어서야 되겠는가! 이명박 정권의 핵심을 스스럼없이 불러들이고, 자본가 정당인 민주당을 민주노총 집회에까지 참여시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이런 식으로는 노동자의 투쟁도 살아나지 않고, 계급의식도 강화되지 않으며, 조직의 확대강화도 되지 않는다.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이재오 방문을 막고 항의하기 위해 달려오는 소중한 동지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비록 이재오 장관의 방문을 막지는 못했지만, 민주노조운동의 정신이 죽지는 않았다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다.
GM대우차 비정규직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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