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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서 한다’를 극복하기 위해
작성자 반노동자
댓글 0건 조회 2,911회 작성일 201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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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산별

골라서 한다를 극복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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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6-1년 평가(2) … 집회 위한 집회 관성 극복?지부운영위 구성 변화해야

 

각 사업장은 나름대로 금속노조나 지부의 지침을 열심히 수행한다고 하지만 몇 몇 지회를 제외하고는 상부의 중요한 지침을 지회 차원에서 변경하여 시행하고 있는 게 일상사가 되었다.

 

이러한 반동에 대해 금속노조는 관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규약?규정 등을 통해 제도적인 틀이 마련되어야 하겠지만 규정이라는 게 현실적으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가능하다는 점을 볼 때 집행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가 우선 고민되어야 한다.

 

큰 사업장보다는 작은 규모의 사업장에서 산별노조의 힘이 더욱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파업을 하고 공동 집회에 참여해서 큰 사업장에서 잘 참여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래서 결국 자기 지회에서 그에 따른 모든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을 체험하고 나면 지부 차원이든 노조차원이든 더 이상은 자기 사업장의 울타리를 벗어난 차원의 투쟁에 적극 참여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단지 규모가 크다는 것만으로 대규모 사업장을 나무랄 수는 없다. 큰 사업장의 경우는 또 다른 사정이 있고 이런 사정을 잘 헤아려서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큰 사업장은 조직이 크다 보니 중앙의 방침이나 결정이 조합원에게까지 전달되고 공감이 형성되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리고 결국에는 중앙이나 지부의 투쟁 일정대로 수행하기 어렵게 된다. 결국 지침이나 결정 사항을 수행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지침을 잘 수행하는 작은 사업장들에게 볼 낯이 없게 된다. 이렇게 모든 지회들이 결국은 중앙으로 힘이 집중되기보다는 각 사업장 지회로 더욱 분산 고착화된다.

 

하나의 지침이나 결정에 대해 일사불란한 집행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각 지회의 내부 사정을 내세우면서 지침이나 결정을 훼손할 때 산별노조는 기능할 수 없다. 이는 지회 내부 사정이 우선시하는 것 때문이다. 물론 현장의 의견이나 사정을 무시하면 안 되겠지만 그 보다도 전체적인 관점과 이익을 우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합원들에게 이런 의식을 강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시간이 걸리고 많은 활동이 필요하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다. 보다 적극적이고 촘촘한 선전과 교육활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이러한 진단에 대해 ‘교육활동의 혁신’만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그에 집중하였다. 그러나 교육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고민해야 하고 지금 당장의 위기에 대해서는 ‘선전 활동의 혁신’을 통해 돌파할 수밖에 없다. 선전홍보위원회 같은 것을 설치해서 노동조합 전체, 또는 지부 전체의 통일되고 집중적인 선전 사업을 펼쳐야 한다.

 

사업을 책임지고 집행하는 사람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은 뭔가 그럴듯한 그림이 그려지는 사업 집행이다.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우선 뭔가 하는 듯한, 그리고 눈에 보이는 집행을 하려고 한다. 집회 중심의 투쟁이 대표적인 것이다. 이는 결국 현장을 촘촘히 챙겨야 하는 시간을 빼앗게 되고 조합원으로부터 나오는 동력을 만들지 못하게 되니 현장 투쟁력은 갈수록 약하게 되고 이는 또 다시 간부 중심의 집회 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으로 간다.

 

집회를 위한 집회가 아니라 투쟁의 효과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집회의 목적은 그것을 통해 다음 투쟁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데 단순한 규탄집회, 악질사업장 타격 투쟁 같은 집회나 철농, 천막농성, 항의방문, 삭발투쟁, 단식투쟁 등도 그로 인해 조직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없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결의대회를 통해 최소한 간부들의 결의가 실질적으로 강화되고 나아가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조직을 잘게 쪼개서 결의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소규모 사업장은 지회장이 지부운영위원회의 결과를 즉시 간부들과 전체 조합원들에게 전달하는 구조이지만 대규모 사업장의 경우 중간에 한 단계가 더 있어서 시간이 걸리고 전달의 내용과 강도 등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큰 규모의 사업장에서는 50명 정도의 단위로 조직을 쪼개서 이들을 대표하는 간부들의 주간단위 정례회의를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지부운영위원의 구성에 대해 재검토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계속

경남지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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