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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산별
지도부, 조합원과 ‘통’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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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6-1년 평가(1) … 현장 소통없는 노조, 더 깊숙이 빠져든 산별운동 위기
중앙교섭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지부교섭이나 지회 보충교섭도 끝나지 않은 곳이 많지만 현재의 시점에서 금속노조 6기 1년차 사업을 평가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현장에서 느낀 6기 1년차 금속노조의 사업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들어가는 말
나는 이번 2010년 임단협 투쟁의 진행과정을 보면서 현재 우리나라의 노동조합 운동이 이미 빠져 있는 위기에 더욱 더 깊숙이 빠져 들어가고 있다고 느꼈다. 민주노총 산하 연맹 중 그나마 가장 강한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하는 금속노조이지만 올해 투쟁에서 또다시 지난 3년의 실패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는 것 같다.
위력 있는 산별투쟁은 아직도 시기상조인가? 금속노조가 이렇게 산별노조로서 전국적인 투쟁 전선을 강고하게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를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잇겠지만 나는 무엇보다도 금속노조 중앙의 지도 집행력의 한계에 있었다고 본다. 노조 중앙에서 헌신적으로 활동을 펼친 동지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만큼 중앙의 역할, 특히 지도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6기 1년차는 근본적으로 준비 단계부터 너무나도 어려운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전 조합원들과 충분한 소통을 하여야 하고 그 속에서 아래로부터의 힘을 만들어 나갔어야 한다. 그러나 결국 조직력 확보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초가 되는 조합원들의 공감대를 만들어 내지 못하였다.
금속노조가 15만의 조직으로 다시 출발하고 내리 3년을 실패로 거듭했으면 그 원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우리가 처한 조건에서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사업들에 집중하여 사활을 건 사업전개를 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지금 금속노조가 가장 집중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조합원과 밀착한 소통 핵심
민주노조운동의 위기에 대한 진단과 대책이 많이 나왔는데 대부분이 산별강화와 산별 교섭, 법과 제도 개선, 그리고 미조직노동자, 특히 비정규직 조직화 등에 초점을 맞춘 조직확대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금속노조가 대의원들과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난 금속노조에 대한 신뢰도는 충격 그 자체이다. 금속노조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대의원들은 6%(지역지부는 7.2%), 조합원들은 8.4%(지역지부는 14%) 밖에 되지 않았다. 신뢰도가 낮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현장정서 무시(대의원 29%, 조합원은 44.5%), 현장성에 기초한 민주적 소통구조 부족(대의원 20.8%, 조합원은 12.8%), 말로만 투쟁 남발(대의원 26.3%, 조합원은 18.4%) 등을 주요한 이유로 (합계하면 대의원 75.1%, 조합원 75.7%) 들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신뢰’는 소통을 통해 형성된다는 점을 안다면 이는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이다.
금속노조의 대부분의 사업이 간부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그만큼 조합원들이 사업의 내용에 대해 거의 모르기 때문이다.(간부들은 “조합원들이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른다는 것은, 관심이 없든 잘 모르든 이는 소통이 안 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이다.
그러면 소통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연히 간부들이 열심히 발로 뛰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참으로 피곤한 답이 될 것이다. 소통은 무조건 열심히 발로 뛴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특히 대규모 사업장의 경우 발로 뛰는 것 자체가 만만찮은 일이다.
노동조합은 체계 있는 조직이고 모든 사업은 조직적으로 집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조직적으로 운용 가능한 수단을 적절히 사용하여 소통을 이루어 내야 한다. 소통의 방법은 다양하게 있지만 특히 선전사업은 조합원과 소통하는 일차적인 사업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선전사업과 현장소통 평가
먼저 소통에 가장 기본이 되는 노조의 선전사업을 보자.
현재 노조가 발행하는 ‘금속노동자’의 경우 예전에 비해서 나아진 면도 있고 내용이나 짜임새는 그 자체로 평가한다면 좋은 점수를 줄만하다. ‘금속노동자’가 금속노조의 기관지로서 금속노조의 선전 역량은 잘 선전하고 있지만 선전사업의 원래 목적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나아진 것이 별로 없다. 조합원이 잘 보지 않고 양도 너무 많다. 조합원들은 ‘금속노동자’를 대충이나마 보기는 하지만 그것을 통해 전체 조합원들의 의식적인 통일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투여되는 역량이나 재정에 비추어 효과가 덜어진다면 획기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다음으로는 조합 지도부가 산하 조직의 간부들과 조직적으로 만남을 가져야 하는데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체로 임의적인 만남이다. 또한 지도부가 조합원과도 직접 만나야 한다. 이는 전 조합원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적은 범위라 할지라도 조합원과 계획된 만남이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만남은 체계적이고 계획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소위 피드백을 통해 조직원들이 조직에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효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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