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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다
작성자 투쟁이살길
댓글 0건 조회 2,934회 작성일 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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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

현장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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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노동자대회 5만집결 자신감 회복 … 전야제폐기?짜고치는행진 그만, 강력한 G20투쟁

 

11월 7일 전태일 열사 40주년 기념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예상을 뛰어넘는 5만명에 이르는 노동자, 학생, 시민들이 서울광장을 완전히 메웠고, 행사장 주변까지 가득 채웠다.

 

경찰은 2만명이라고 발표했지만, 주요 언론들은 4만명이 모였다고 보도했다. 2008년 촛불 이후에 가장 많은 숫자이며, 3만명 이상을 넘지 못했던 지난 노동자대회에 비해 많은 현장의 노동자들이 참가한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촛불항쟁 이후 민주노조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가했다. 특히 민주노총의 핵심인 금속노조 주요 사업장에 대한 공격은 치밀하고 강력했다. 2009년 쌍용차 점거파업에 대한 살인진압을 정점으로 2010년 경주지부 발레오만도, KEC, 상신브레이크 등 지역의 핵심사업장을 공격했다.

 

2010년 1월 1일 날치기 통과된 개악노조법으로 민주노조 탄압의 유효한 무기가 됐다. 금속노조의 선봉이라는 경주지부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정도로 이명박 정권의 공격은 매서웠고, 조합원들은 움츠려들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밀리는 것은 아니었다. 금속노조 100여개의 사업장에서 탄압을 뚫고 노동기본권을 사수했고, 기륭전자와 동희오토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노동운동에 승전보를 날렸다. 노동자들은 이명박 정권은 지방선거에서 패배했고, 레임덕 현상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고, 전국노동자대회로 달려온 것이다.

 

이명박 정권 탄압에 반격으로

 

금속노조는 사전 결의대회를 통해 G20 회의인 11월 11일 총파업을 결의했다. KEC 노조탄압에 항거해 분신한 구미지부 김준일 지부장의 뜻을 받들고, KEC 투쟁을 승리로 이끌겠다며 위원장과 19개 지부장이 결의를 밝혔다.

민주노총은 5만명의 노동자, 학생,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했고, 행사를 마치고 행진을 시도했고,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해 학생 4명이 연행됐다.

 

그러나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많은 동지들은 “민주노총이 경찰과 짜고 치는 고스톱을 쳤다”고 말했다. 만약 힘있는 가두투쟁을 벌일 계획이 있었다면 지역에서 올라오는 동지들에게 사전에 알리고 준비를 시켰어야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또 전야제에서나 해야 할 공연 등으로 2시간이 넘게 참가자들의 진을 빼놓고, 저녁 6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귀향해야 할 노동자들에게 거리로 나가자고 했다. 결국 노동자들은 경찰이 가두어놓은 공간 안에서 몸싸움만 몇 차례 하다가 4~5시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민주노총이 제대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미리 지역이나 사업장 단위로 묶어 알리고 전철과 인도 등을 이용해 서울시내 곳곳에서 촛불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이명박 정권의 탄압으로 밀렸던 노동자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11월 11일 G20 투쟁과 이후 투쟁을 벌여냈을 것이다.

 

노동자대회 계기 더욱 강력한 G20 투쟁으로

 

노동자대회 전야제를 폐기하려는 민주노총의 태도도 심각하다.

지금은 분신정국이다. 따라서 노동자대회 전야제를 잡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분신정국의 긴박한 상황에 맞게 서울 도심에서 힘있는 전야제를 진행하고, 다양한 투쟁을 만들어냈어야 한다. 이는 분명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월 7일 전국노동자대회는 참가한 조합원들에게 큰 자심감을 안겨줬고, 이후 이명박 정권에 맞서 반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제 민주노총과 주요 산별연맹 지도부들은 11월 11~12일 G20 투쟁을 더욱 강력하게 진행하고, 이후 파견법 개악 저지 및 노조법 재개정 투쟁으로 힘있게 달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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