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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
정규직 보수적이란 생각 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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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비정규 승리공식은 계급투쟁과 정규직연대
그동안 우리 운동은 시련의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지금 현대차비정규직 파업은 여전히 계급투쟁이 승리의 요인임을 보여주고 있다.
대기업노조는 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선도투쟁을 통해 노동자 전체 임금인상을 주도하면서 노동자계급의 대표성을 가졌다.
그러나 어느 순간 정규직 조합원들이 정년퇴직까지 고용안정이 보장되고, 파업 없이도 임금인상까지 이뤄지면서 점점 다수가 기득권을 잃을까봐 투쟁에 소극적이 되기 시작했다. 2009년 쌍용차 77일간 점거파업 때는 연대파업 시도조차 하지 못 했다. 현대차에서 시작돼 기아차까지 대공장노조들에서 성과급과 무상주를 받고 임단투가 무파업으로 정리되기 시작한 것이 벌써 몇 년째다.
이렇듯 기업 울타리 중심의 사고와 활동방식은 점점 고착화돼 희미해진 노동자적 관점과 경제적 이익 앞에는 대의와 명분까지 모든 것을 버리는 기형적 괴물노동조합으로 변질된 것처럼 보였다. 정부와 자본들은 이런 상황을 이용해 비정규직 문제에 정규직이 관심 없다고 매도해 왔다.
그러나 지금 현대차비정규직 파업은 정규직의 보수성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
현대차자본의 계산된 도발
처음 현대차자본의 도발은 철저히 계산에 따라 움직였다. 11월11~12일 G20회담이 끝나자마자 현대차자본은 기다렸다는 듯이 현대차비정규 정규직화 요구에 탄압을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의 G20회담 폐회가 곧 노동자탄압의 시작이 된 셈이다. 현대차 자본은 철저한 계산 끝에 공장 내 정규직도 별로 없고 울산공장에서 도로로 조금 떨어진 시트사업부의 비정규업체를 계약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계약해지하려 했다.
회사는 정규직 조합원들이 이 투쟁을 외면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그래서 용역깡패와 관리자들을 동원해서 장갑 속에 볼트, 너트를 넣고 묶어 던지고, 200여명의 용역깡패와 관리자들이 20여명의 비정규조합원들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자행했고 심지어 연행한 비정규직 조합원의 입속에 가스를 집어넣는 일조차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회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정규직 조합원들은 보수적이지 않았다.
비정규파업 엄호한 정규직
11월 15일, 회사의 도발에 맞서 1공장 점거파업 이래로 현재 7일째 파업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정규직 조합원들 연대 때문이었다. 11월17일, 파업이 절정에 달해 울산 1,2,3공장, 아산, 전주 공장의 일부 라인들이 거의 동시적으로 중단됐다.
이렇게 비정규직이 파업을 할 때 정규직 조합원들은 회사가 투입한 대체인원을 막았고, 비정규직들의 점거로 라인이 중단됐지만 회사 편을 들지 않고 오히려 파업에 동조했다. 11월 20일 4공장 비정규조합원의 분신시도로 상황이 다급해졌고, 이제 11월 22일 금속노조 대의원대회에선 총파업결의도 이뤄질 것이다.
회사가 침낭 진입 거부, 단전 단수 움직임뿐만 아니라 1공장 거점 침탈이 예상되자 정규직 대의원, 활동가, 상집 등 90여명은 주말 농성장을 돌아가면서 지켜냈다. 물론 회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현대차 울산공장장 강호돈은 1공장 파업점거자들에게 퇴거명령서를 전달한답시고 관리자 1천명을 모아서 도발했다. 그러나 이 도발 역시 현대차정규직 동지들과 비정규직 동지들의 연대 힘으로 막았다.
비정규투쟁 핵심은 계급투쟁·연대
현대차비정규직 투쟁은 정규직, 비정규직 가릴 필요 없이 노동자계급투쟁이 여전히 중요한 힘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회사는 7일째 점거파업으로 903억원의 매출손실액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대법원, 고법 판결을 무시하고 용역깡패와 관리자들을 동원해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자행한 그들이 치러야 할 대가다.
현대차자본은 비정규직, 정규직 연대의 힘에 결국 무릎을 꿇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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