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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작성자 민주경남
댓글 0건 조회 2,835회 작성일 201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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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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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역 광장에서

개미자리를 만났습니다.

보도블록과 블록 사이 1cm 틈에

콩알만한 크기의 개미자리들이

틈사이로 촘촘히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미 붉은 블록을 모두 둘러싸 버렸고

길다랗고 푸르른 직선이 하나되어 꿈틀대고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 담벼락을 끼고 가두행진중에

아래로부터 붉게 물들어가는 명아주를 만났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마침내 자신들의 깃발을 앞세우고

위로 진격해 나가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고난과 차별을 뚫고 단단한 청려장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담쟁이덩굴은

서로 손을 꼭잡고 이미 하나가 되어

마침내 담벼락을 타고 넘어버렸습니다.

여기 저기에서 모두가 함께 벽을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지금껏

이름없고 보잘 것 없었던 개미자리였습니다.

그저 잡초라 불리웠던 명아주였습니다.

기껏해야 초라한 담쟁이덩굴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비정규직이 아닙니다.

자랑스러운 세상의 주인 노동자입니다.

 

비정규직은

이제 더 이상

침묵하는 노동자가 아닙니다.

누가 뭐래도

이제는

공장의 주인입니다.

역사의 주인입니다.

 

20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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