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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안전
현장은 발암물질 뒤범벅
금속 자동차 사업장 47%유독성 물질 발견……노동권 지켜야 목숨지킨다
금속노조는 지난 11월 16일 ‘2010년 발암물질조사결과’를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64개사업장에서 9,044개의 제품을 분석한 결과 1,2급 발암물질이 10%, 3급 발암물질과 기타독성물질까지 포함하면 47%가 유독성 물질로 밝혀졌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이 50%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고, 암사망자가 울산공장에서만 최근 몇 년 동안 43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 암사망자 43명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정보를 알 수 없는 영업비밀이 포함된 물질이 3,965개제품으로 전체의 44%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떤 물질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알 수도 없는 물질이 절반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금속노동자들은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 노동하는지도 모르는 채 발암물질과 유독성물질에 노출되고 있다.
부적합한 물질안전보건자료의 현황
발암물질 벤젠·석면 무방비 노출
더욱 가관인 것인 사용이 금지된 발암물질 석면이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온재, 단열재, 가스켓으로 쓰이는 제품 95개 시료 중 25개에서 석면이 검출되었다. 현대자동차 주조공장에서도 석면이 검출되었고 다수의 사업장에서 아직도 석면이 사용되고 있었다. 급성 간 괴사를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MDF, 생식독성과 신경독성물질로 않은뱅이병을 일으키는 노말핵산 등 전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장은 발암물질과 유독성물질로 오염되어 있었다.
공장만 오염된 것일까? 얼마 전 서울시가 낙지 머리와 내장에 이따이이따이병을 일으키는 중금속인 “카드뮴이 기준치의 15배가 발견되었다”고 발표를 하여 낙지파동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어민들의 항의를 받자 표본낙지가 중국산이었다며 오세훈 시장의 사과 이후 일단락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통해 바다의 오염이 어느 수준에 와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이미 바다가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먹거리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화학단지가 있는 여수의 암 발병율이 두 배가 넘는다는 보고가 있었고, 서해바다가 군의 사격으로 발암물질로 오염됐고, 지하수 또한 중금속과 발암물질에 오염된 사례가 방송을 통하여 보고됐다.
현장개선 없으면 직업병 암사망 증가할 것
한국의 사망률 1위가 암이란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보통은 식생활을 탓하지만 실제로 한국의 직업성 암 또한 또한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 화학물질의 범람과 함께 공장의 노동자들 뿐만 아니라 사회가, 지구가 발암물질에 오염되고 있다. 자신의 노동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노동자들이 나서야 한다. 현장에서부터 관심을 갖고 현장과 사회에서 발암물질 퇴출 투쟁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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