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잎 희망-쌍용자동차 출근투쟁하는 날
작성자 민주경남
본문
뿌리잎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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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달 하나
작은 별 하나 떠있는 새벽
매서운 찬바람 뚫고
공단 가로등 불빛 속으로
하나 둘 모여든다.
현장으로 돌아가자!
아 나의 목숨줄, 우리네 삶터로 돌아가야 한다.
마침내 돌아가야 한다.
브레이크 빨간등 밝혀주는
길거리 천막농성장 옆 근조(謹弔) 현수막
뇌출혈로 쓰러져 숨지고
차에서 연탄불 피워놓고 죽어가고
우울증에 결국 화장실 문고리에 목을 매고
고통의 몸부림에 아파트에서 떨어져 내리고
그렇게 하나둘 죽어갔다.
열한명이나 죽어갔다.
쌍용자동차여!
죽음의 행진을 멈추라!
이제 노동의 생명줄! 끊지말고 이어라!
그래 이를 악물어야지
왕바랭이보다 더 끈질기게
눈보라 닥쳐도 인동초보다 더 푸르게
한겨울 들판 가득한 개불알풀이나 냉이같은
뿌리잎들의 희망을 보면서
내일은
산수유 피고 생강나무 꽃피고
개불알꽃도 냉이꽃도 개망초도 피는데
우리도 그렇게 활짝 피어야지
마침내 아침이 동터오는데
희망찬 새해 새아침이 밝아오는데
우리들도 목련보다 더 활짝 피어야지
2010.12.30 쌍용차 출근투쟁하는 날, 김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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