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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긴박한 경영상 이유 없다"(금속노동자 ilabor.org)
작성자 콜트빨간모자
댓글 0건 조회 2,719회 작성일 201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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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경영상 이유 없다"  
한진중 작년 경영실적 공개돼...막가파식 정리해고 주장 뒷받침

   박향주 편집부장  edit@ilabor.org  

한진중 2010년 경영실적이 좋았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공시된 한진중공업 감사보고서와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리해고가 진행되는 사업장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양호한 영업실적이 지난 해 꾸준히 유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지부장 문철상)와 부산지역 야4당은 4월8일 오전 10시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0년 한진중 경영실적을 공개하고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할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는 전혀 없었다”며 정리해고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2010년 감사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한진중은 지난해 조선부문에서 총 1천4백97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13.7%로 삼성중공업의 7.6%와 대우조선의 8.4%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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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8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철회 전국노동자 결의대회 참석자들이 영도조선소까지 행진하며 “근거 없는 정리해고철회”를 외치고 있다. 부산양산=유장현

사측은 그동안 “신규 수주는 필리핀 수빅에서 이뤄졌고 영도조선소에서는 생산할 물량이 없다”고 말해 왔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 송덕용 부산시당 위원장은 “2010년 말 한진중의 수주잔액이 5조 4백64억원으로 밝혀졌다”며 “수빅조선소의 1년 생산규모가 1조원에 못 미친다는 사실로 볼 때 결국 영도조선소를 포함한 한진중 전체를 기준으로 수주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 운운하지만 결국 노조를 없애려는 회사의 꼼수일 뿐”이라며 “무엇보다도 노동자의 생존보다 더 긴박한 상황은 없다”고 꼬집었다.

지회는 한진중공업에서 나가야 할 이들은 노동자가 아닌 바로 경영진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한진 조씨 일가의 경영실패로 지난해만 총 6백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은 11억원에 불과했다. 부양지부 서수한 수석부지부장은 “회사 어렵다고 4백명 정리해고 해야 한다면서 조남호 회장을 비롯한 상근이사 4명이 작년 한해 챙긴 임금만 12억원이 넘는다”며 “1백74억원 주식배당과 52억원 현금배당으로도 부족해 올해 경영진 평균급여를 1억원 이상 인상했다”고 사측의 이중적 태도를 비난했다.

한진중지회는 “결국 영도조선소에서 뼈 빠지게 일해 회사 빚 갚고 건설회사와 필리핀 수빅조선소 먹여 살린 꼴”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회는 “이번 공시결과로 필리핀 수빅 조선소 때문에 생긴 차입금 이자비용 1천9백25억원과 자회사의 영업손실 3백44억원을 조선소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경영진들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노조의 주장을 더욱 뒷받침해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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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3일차 고공농성중인 문철상 부양지부장과 채길용 한진중지회장이 결의대회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부산양산=유장현

한편, 금속노조는 8일 낮 3시 부산역에서 열린 ‘정리해고 철회와 노조법 전면 재개정 민주노총 총력 결의대회’에 참석해 한진중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투쟁에 힘을 더했다. 이날 한진중지회는 전면파업 1백10일째를 맞았다.

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수주 한 척 못했다고 당당히 말하는 조남호 회장의 아들은 올 주주총회에서 상근이사에 재선임됐는데 청춘 다 바쳐 회사를 키워 온 노동자들은 쫓겨나야 할 상황”이라며 “회사는 스스로 세워놓은 ‘대한민국 조선 1번지’ 기념비가 부끄럽지도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위원장은 “정리해고 고통에 대림차, 대우자판, 쌍용차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크레인 위에 올라간 동지 3명이 다시 땅을 밟게 하고 한진중 조합원들을 살리는데 금속노조가 함께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조합원 3천 여명은 영도조선소까지 행진해 고공농성 93일째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53일째를 맞은 노조 부양지부 문철상 지부장·한진중 채길용지회장의 발언을 듣고 이 날 결의대회를 마쳤다.

채 지회장은 “2003년 김주익 열사 투쟁 당시 노조활동에 대해 손해배상 가압류를 하지 않기로 사측이 약속했지만 현재 조합원 2백25명에게 징계와 손해배상 및 형사고소고발을 날린 상태”라며 “노조말살에 혈안이 된 회사에 맞서 승리할 때까지 끈질기게 싸우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김 지도위원은 김주익 열사를 회상하며 “8년 전 죽을 힘을 다해 살고자 했고 조합원들을 지키려 했던 김주익 동지의 마음을 되새겨 이번에는 죽지 말고 다같이 살자”고 한진중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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