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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총궐기 추진하는 금속노조 경기지부
금속노조는 지난 2월 2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11년 투쟁방침을 확정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더구나 아무런 토론 없이 속전속결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도 지난 3월 1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2011년 투쟁방침을 확정했다. 역시 주목할 만한 내용은 없었고, 토론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노동운동의 위기는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데, 금속노조의 2010년 투쟁은 무기력하기만 했다. 발레오만도, KEC, 상신브레이크 등 지역의 핵심 사업장에서 민주노조가 무너지는데 어느 투쟁 하나 힘있게 대응하지 못했다.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에 대해 각각 개별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금속노조의 구심력은 더욱 약화되었으며 금속노조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1년 복수노조 교섭창구 강제적 단일화가 눈앞에 다가와 있다. 위기를 돌파할 특단의 대책과 결단이 없으면 자칫 2010년의 무기력을 되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살펴보았듯이 금속노조와 경남지부의 2011년 투쟁방침에서 별다른 결단과 대책을 찾아볼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속노조 경기지부가 ‘지역 총궐기’를 2011년 투쟁방침으로 결정하고 민주노총 경기본부에 주도적으로 제안해 주목된다. 2011년 1단계로 지역 총파업을 조직하여 기초를 마련하고, 2012년에는 투쟁을 더욱 확대해 지역 총궐기로 나아가자는 제안이다.
▲2010년 8월, 우창정기 직장폐쇄에 맞선 경기지부 2시간 파업 집회
10%의 총파업을 넘어 90%와 함께하는 총궐기로
지역 총궐기를 제안하는 경기지부의 문제의식은 첫째,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의 지도력이 바닥난 지금 지역에서 다시 가능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투사업장 및 개별사업장에 대한 자본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서는 사업장을 넘어선 연대의 힘이 절실하며, 단지 금속노조 경기지부 차원을 넘어 경기지역 전체 노동자 연대의 힘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파탄나고 있는 노동자 생존에 대해 국가와 사회의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장에서 ‘생산을 넘어’ 사회적 차원에서 ‘삶의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해야 하며, ‘삶의 문제’를 얘기하는 시작은 ‘생활의 터전’인 지역이라는 것이다.
셋째, 10% 조직된 노동자를 넘어 90% 미조직 노동자와 시민의 요구를 중심으로 지역연대를 강화함으로써 노동자 민중의 연대를 실천하자는 것이다. 지역 총파업을 뛰어넘는 지역 총궐기를 제안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이를 위해 민주노총 경기본부 차원의 투쟁본부를 꾸려 주 1회 기획단회의와 격주 1회 집행위, 월 1회 대표자회의를 운영하며 총궐기를 준비, 조직하고 있다.
총궐기 준비를 스스로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한편, 경기지부는 총파업의 투쟁형식보다 이를 추진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생존에 허덕이는 현실을 극복하고, 지역연대의 복원을 통한 희망을 만들어 냄으로써 우리 자신의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그래서 현재 경기지부 각 지회별로 조합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4월 15일에는 역시 경기지부가 제안하여 <지역 총궐기, 필요하고 가능한가>를 논의하는 지역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동운동의 지도부가 ‘총파업’을 외쳐도 조합원은 ‘뻥파업’이라고 알아듣는 현실을 극복하고, 금속노조 경기지부의 지역 총궐기가 어떤 모습으로 현실화 될지 주목된다. 지역 총궐기를 향한 경기지부의 실천이, 경주지부 등 과거 지부파업의 소중한 경험을 계승?발전시켜 노동운동의 고립화와 무기력을 돌파하는 활력과 희망이 될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
* 경남노동자신문 <호루라기> 준비48호 (2011년 4월 11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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