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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핵발전소 폐쇄 민주노총 나서야
위험천만한 고리?월성 발전소 … 교육?선전?영남권 대책회의 만들어야
일주일 동안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와 4호기에서 잇달아 사고가 발생했다. 가동이 중단된 1호기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한 달간의 정밀점검을 통해 재가동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원전은 모두 4개의 원자로로 구성돼 있다. 1978년 가동을 시작한 1호기는 33년이나 됐다. 2호기는 83년, 3호기 85년, 4호기는 86년 각각 준공됐다. 4기 모두 25년 이상 된 노후 원전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4호기 모두 원자로와 상관없는 전력계통의 사고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도 전력계통 사고가 막대한 방사성물질 유출 등 심각한 피해로 이어졌다.
한수원은 “고리원전은 전력이 끊겨도 냉각수가 72시간 동안 자연순환하는 별도 증기발생기를 갖춘 ‘가압형 원자로’인 만큼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후쿠시마의 경우처럼 시속 300~700㎞에 이르는 쓰나미가 몰아닥친다면 10m 높이의 방파제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으며, 태풍 피해로 침수될 수도 있다.
고리 월성 위험천만한 노후 원전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민주노동당 강원도당은 3월 2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사회동향연구소에 맡겨 24~25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했더니, 삼척지역 응답자의 45.6%가 ‘원전 유치에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41.1%였다.
그런데 삼척시는 지난 3월 9일 열린 ‘원전유치를 위한 범시민 결의대회’에서 2월 21일부터 3월 6일까지 원자력산업유치협의회가 삼척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치 찬성 서명운동에 주민 96.9%가 참여했다고 밝혀 여론조사가 조작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
3월 19일 경상북도 경주 양북면 봉길리 방사능 폐기물 처리장 공사장 앞에서는 양북면, 양남면, 감포면 주민들 1천여명이 참여한 방폐장 공사 중단 집회가 열렸다. 지난 2005년 주민투표 당시 경주는 89.5%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경북 포항, 경주, 영덕 등 다른 3개 지자체를 제치고 방폐장을 유치했었다.
이들은 2012년 수명을 마감하는 월성 원전 1호기 수명 연장 문제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반대했다. 월성 반핵 비대위는 이날 “경주 방폐장에서 방사능이 유출되면 우리 주변 지역 주민들은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를 먹게될 것이 뻔한 형편인데 정부는 안전성만 주장하고 있다”며 “경주 핵 쓰레기장 공사를 지금 당장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4.26 대학로 촛불문화제
후쿠시마 핵 발전소 사고 이후 독일 정부를 필두로 많은 나라에서 핵 발전소 정책을 전환하고 있고, 추가 핵발전소 건설계획 중단을 선언했는데, 이명박 정권은 핵 발전도 녹색에너지라면서, 핵발전소 확대정책을 강행하고 있다. 이에 시민·환경단체, 민중조직들은 “안전한 핵은 어디에도 없다”는 구호 아래 정부의 핵 발전 정책의 전면 전환을 촉구하고, 일본 대지진 및 핵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동행동을 3월 28일 ∼ 4월 26일까지 개최하기로 했다.
3월 26일 오후 2시 보신각에서 열린 “안전한 핵은 어디에도 없다” 핵발전 폐기 집회를 시작으로 문화제와 시민대회가 이어졌으며, 4월 23일에는 부산에서 평화대행진이 열린다. 민주노총은 체르노빌 25주기인 4월 26일 저녁 6시 30분 대학로 마로니에서 촛불집회를 연다.
고리와 월성 원자력 발전소의 반경 20Km에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많이 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요구했던 40Km 내에는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울산지부, 경주지부, 포항지부, 현대차지부 등 조합원들이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는 이와 관련된 사업계획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연맹, 산별노조별로 긴급하게 전문가를 초청해 교육을 받는 것부터 시작하자. 조합원 교육 자료를 만들고, 특별선전물을 배포하자. 공장 정문에 핵발전소 가동중단 및 단계적 폐쇄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자. 민주노총 조합원이 많이 모여사는 울산, 부산, 경주, 포항지역의 노조 대표자들을 모아 대책회의를 하고, 기자회견과 향후 계획을 마련하자.
이를 통해 월성과 고리지역의 주민들과 연대투쟁을 만들어내자. 늦어도 너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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