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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울산에서 이갑용을 지지해야 한다
민노당, 민주당 아닌 이갑용과 연합했어야 … 민주당과 ‘묻지마 연합’에 철퇴를
4.27 보궐선거나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울산 동구에 살고 있는 노동자들이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와 무소속 전 민주노총 이갑용 위원장 중에서 누구를 선택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민주노총 전 위원장 이갑용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
이갑용 후보는 1990년대 초 현대중공업 골리앗 투쟁을 이끌었고, 민주노조를 만들기 위해 수 차례 구속됐다. 그는 민주노총 2대 위원장으로 김대중 정부의 신자유주의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에 맞서 투쟁했다. 울산 동구청장이었던 노무현 정권 때는 공무원 파업을 지지하며 공무원들의 징계를 거부하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구청장 임기도 채우지 못했다.
진정한 노동자 후보 이갑용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는 민주당과 연합했다. 지난 10년 집권한 민주당은 1998년 구제금 융을 이유로 정리해고법을 만들었고 대규모 정리해고와 구조조정을 강행했다. 파견법과 비정규직법으로 비정규직을 400만명 이상 늘렸으며, 한미FTA와 이라크 침략전쟁 파병 등 역사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
공무원노조와 철도노조 탄압, 노사관계 로드맵 강행, 노동자 2천명 구속 등 노동운동을 탄압했고, 새만금과 핵발전소 및 폐기장 건설 등으로 환경을 파괴했다.
지난 10년 동안 빈부격차는 더욱 커졌고, 노동자 서민의 삶은 훨씬 곤궁해졌다. 노동자 서민들의 분노를 이용해 이명박이 경제를 살리겠다며 당선된 것도 민주당 정권 10년의 잘못 때문이다.
물론 이명박 정권은 노동자 죽이기는 물론 민주주의까지 후퇴시키고 있다. 따라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심판하기 위해 후보를 단일화하는 것이 잘못된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신자유주의 세력인 민주당과 원칙과 기준 없이 ‘묻지마 단일화’는 잘못된 것이다.
민주당이 아닌 이갑용과 단일화했어야
민주노동당 김종훈 후보는 민주당이 아니라 이갑용 후보와 먼저 단일화를 이루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이갑용 후보를 철저하게 배제했다. 3월 17일 저녁 <민중의 소리> 김경환 기자는 “울산 동구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일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메일을 보내 이갑용 후보를 비난했다.
이에 맞서 울산 동구지역 전?현직 노조간부들은 이갑용 후보를 지지하면서 “노동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보수성이 한나라당과 다르지 않음을 지난 투쟁의 경험 속에서 기억하고 있다”며 “진보정당이라는 정당들이 "한나라당 심판"을 명분으로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을 공식화하는 것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며 진보적 발전전망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이갑용 후보를 지지후보로 결정하지 않았고, 김종훈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두 후보의 단일화를 위해 고군분투하지도 않았다. 결국 노동자들은 두 진보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당선 가능성이 아닌 가치에 투표를
김종훈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노동자 구청장을 당선시키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그렇지만 구청장 한 명이 노동자의 현실을 바꾸지 못한다. 우리는 이미 울산 북구와 동구에서 이를 경험했다. 따라서 당선가능성으로 후보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만약 그랬다면 우리는 2002년과 2007년 권영길 후보가 아닌 김대중과 노무현을 선택했어야 했다.
민주당과의 ‘묻지마 연합’은 민주당의 본질, 재벌과 부자를 위한 신자유주의 정당이라는 진정한 본질을 은폐한다. 이명박 정권에 맞서 노동자 민중이 함께 싸워야 할 때에 민주당을 지지하는 거수기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묻지마 연합에 철퇴를 가하기 위해서라도 이갑용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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