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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텍 노동자 승리할 때 3편도 만들어야죠”(한겨레)
작성자 콜트빨간모자
댓글 0건 조회 2,520회 작성일 201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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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애니 “콜텍 노동자 승리할 때 3편도 만들어야죠”
[한겨레] 송호진 기자   류우종 기자    
등록 : 20110831 20:07                
다큐 ‘꿈의 공장’ 김성균 감독
손가락 절단 등 증언 담은 1편 이은 2편
외국원정투쟁·국내외 뮤지션 연대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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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39) 감독

“(저도) 그곳에 너무 늦게 간 거죠.”
록 음악을 좋아하는 김성균(39·사진) 감독이 ‘기타의 눈물’과 처음 마주한 건 2008년 말이었다. 그들의 복직투쟁이 벌써 500일이 된 시점의 집회에서였다. 분신 시도와 송전탑 고공농성까지 했던 그들의 ‘기타소리 절규’가 그제야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창문 없는 공장에서 진폐증을 달고 살면서 손가락이 잘리고 지문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일했는데도 사장은 ‘꿈의 공장’이라고 부르던 기타제조업체 콜트·콜텍사. 김 감독은 “절망의 공장”에서 자본의 ‘맨 얼굴’을 봤다. 1996~2007년 800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2006년 한해 8억5000만원의 손실을 봤다며 이듬해 직원을 대량해고하고 대전, 인천공장을 문닫았다. 공장은 외국으로 옮겨졌다.

김 감독의 2009년 다큐멘터리 <기타이야기>가 기타보다 못한 대우를 받던 저임금 노동자들의 증언이었다면, 1일 개봉하는 그의 두번째 다큐 <꿈의 공장>은 기타노동자들의 외국 원정투쟁과 국내외 뮤지션들의 연대를 담은 2차보고서다.

“다큐가 아닌 극영화였다면 좀 달랐을 거예요. 유명 브랜드 기타의 껍데기를 벗겨가다 보면 그 속에 노동자의 핏자국과 잘린 손가락이 나오는 이미지로 시작했을 겁니다.”

콜트·콜텍사는 자사 브랜드 기타뿐 아니라, 펜더·깁슨·아이바네즈 등 유명 외국 브랜드 기타 회사들의 하청을 받아 제조하는 업체다. 영화는 독일, 일본, 미국 등의 악기박람회와 록페스티벌까지 찾아다니며 “기타가 착취가 아닌 자유를 찾아 노래하게 해달라”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후원 콘서트를 여는 국내 뮤지션들과, 잭 데라 로차와 톰 모렐로 등 유명 음악그룹 스타들의 지지 발언 등 국제적인 연대 모습도 보여준다.

최근 서울 시내에서 만난 김 감독은 “후원 콘서트를 할 때 콜트·콜텍 노동자들이 만든 기타를 들고 나오면, 노동자분들이 ‘내가 만든 기타가 저렇게 아름답게 연주되는구나’라며 반가워하고 뭉클해한다”고 했다.

그는 기타 브랜드에 가려진 노동자들과 마주하면서 “버티는 회사와 질질 늘어지는 시간”이 답답했다고 한다. 2009년 고등법원에서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났지만 회사는 상고했다. 대법원 판결이 2년 가까이 미뤄지는 사이 노동자들의 생계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인천공장 주차장의 천막농성장에서 대답 없는 자본을 향한 기약 없는 투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 감독은 “이 영화가 대법원 판결 승소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며 “노동자분들이 ‘3편을 만들어야지’라고 하는데, 이 싸움을 이길 때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손님들이 집어갈 수 있도록 식당에 주기로 했다며 영화 팸플릿 뭉치를 들고 일어섰다. ‘여섯줄의 오케스트라’ 속에 담긴 기타 노동자들의 소리를 한명이라도 더 들어주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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