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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금속노조, 해법은 역시 현대자동차?
작성자 경남노동자신문
댓글 0건 조회 2,544회 작성일 201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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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금속노조, 해법은 역시 현대자동차?



금속노조의 위기는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완성사 산별전환 이후, 그러니까 15만 산별 출범 이후 결정적으로 본격화되었다. 15만이 함께 하는 중앙교섭을 쟁취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15만이 함께하는 투쟁도 조직하지도 못함에 따라 노조의 지도력이 흔들리고 조합원들에게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또한 지금도 곳곳에서 치열하게, 눈물겹게 투쟁하고 있는 투쟁사업장 어느 한 곳도 금속노조가 투쟁을 책임지고 승리로 이끌지 못함에 따라 금속노조는 조합원들에게 등 비빌 든든한 언덕이 아니라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되고 있다.

핵심은 결국 현대자동차?

그렇다면 위기 탈출의 해법은 무엇인가? 많은 이들이 결국은 현대자동차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훌륭한 노조 지도부가 들어서고 아무리 좋은 투쟁 계획을 세우더라도 현대자동차가 움직이지 않으면 결국은 다 ‘헛방’이라는 얘기다. 유성기업 투쟁을 거치면서 이런 생각은 더욱 강화되는 듯하다. 이제 현대자동차가 하청업체 노무관리까지 전방위적으로 개입하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답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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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금속노조 7기 선거가 진행 중인데, 역시 위원장 후보는 현대자동차 출신이다. 15만 산별노조 출범이후 5기도, 6기도 그리고 지금 7기까지 정파는 각각 달라도 위원장은 모두 현대자동차였다. 7기 선거에 통합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한 4개 정파 간 사전 논의가 있었는데, 그 때도 각 정파에서 내세운 위원장 후보들은 현대자동차가 3명 한국GM이 한명이었다. 결국 4개 정파 통합후보 논의는 무산되고 3개 정파가 연합하여 출마하게 되었는데, 위원장 후보가 “현대차 교육위원장 출신으로 현대 자본의 노무전략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적임자”라는 것을 특히 강조하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대 여기서 ‘적을 알고’와 ‘나를 알면’의 대상은 역시 현대자동차다. 거의 금속노조=현대자동차로 등치되는 수준이다.

고정관념에 기댄 빗나간 해결책

그런데, 현대차 출신 위원장이면 현대차지부를 움직여 15만 투쟁을 성사시킬 수 있을까? 기아차 출신 위원장이면 기아차지부를 움직여 투쟁에 나서게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위원장이 현대차 출신이건, 또 현대차지부 집행부에 어떤 정파가 당선되건 마찬가지라는 것이 15만 산별이후 증명된 금속노조의 현실이고 대공장 노동조합운동의 현실이다. 결국, “해결책은 현대차에 있다”는 생각은 고정관념이고 일종의 환상이다. 그렇다면 그 환상을 깨야만 위기 탈출의 진정한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5만이 함께 하는 투쟁은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고 15만 투쟁에 금속노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완성사가 관건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어떻게 현대차를 움직일 것인가? 금속노조 위원장을 현대차 출신으로 뽑아서? 현대차지부 집행부와 원만한 협조 관계를 유지해서? 아니다. 현대차지부를 강제할 수 있는 실질적 힘을 금속노조가 갖는 것이 답이다. 그리고 그 핵심적 힘은 현재의 대공장 노조운동 안에서 찾을 수 없다. 고정관념에서 깨어나, 근본적 사고의 전환과 다른 해결책 찾기가 필요하다.●

* 경남노동자신문 <호루라기> 준비52호 (2011년 9월 19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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