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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모독하는 경총 퇴출시켜야”
해고 노동자들, 국감 증인출석 반발하는 경총 규탄
2011년 09월 29일 (목) 김상민 선전부장 edit@ilabor.org
한국경영자총협회(아래 경총)가 최근 국회의 경영진들 국정감사(국감) 증인 출석 요구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명한 가운데, 정리해고와 노조탄압으로 장기간 투쟁에 내몰려 있는 노동자들이 경총의 이 같은 태도를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나섰다.
한진중공업, 시그네틱스, 대우자동차판매, 콜트콜텍, 재능교육 해고 노동자 30여 명은 30일 아침 서울 대흥동 경총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총이 온갖 불법과 탈법, 대규모 정리해고를 자행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해 반성하기는커녕 국회마저 무시하고 압력을 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 한진중공업 등 해고사업장 노동자들이 30일 아침 경총 앞에 모여 국정감사 증인 출석에 반발하는 경총의 태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상민
진상우 한진중공업 해고 노동자는 “부당한 정리해고라는 것이 만천하에 알려졌음에도 경총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도록 선동하고 있다”며 “도대체 경총이 뭐하는 곳이냐”고 따져 물었다.
채경민 대우자동차판매지회 호남분회장은 “이번 국감에서 밝혀진 경영진들의 잘못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함에도 온갖 엄살을 떨며 반발하는 경총의 태도에 기가 찬다”며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을 조금도 느끼지 못하는 경총은 사회적으로 퇴출시켜야할 단체”라고 성토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경총의 입장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민주주의의 최소 기준을 허무는 반헌법적 발상이자, 국회의 기본적인 역할 자체를 무시하고 폐기시키려는 불순한 기도”라며 “범사회적인 경총 해체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특히 경총이 외부세력을 운운한 것과 관련해 “희망버스를 비롯해 평범한 국민들의 인간적 윤리적 연대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25일 경총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감사 목적과 무관하게 기업 내부 경영문제에 깊이 관여하거나 노동계 주장을 사측이 수용하도록 압박하려 기업인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며 한진중공업, 재능교육, 주연테크, 콜트악기-콜텍 등의 사용주들에 대한 국감 증인 출석 요구에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경총은 또한 “노사 간 협상이 진행 중인 사안은 외부의 개입으로 노조의 막연한 기대 심리가 상승해 사태 해결이 지연되고 노사 자치가 훼손되거나 기업 현장의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며 희망버스 등 사회적 연대투쟁을 폄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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