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기자회견문〕
큰 고기는 큰 그물로 잡아야 합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사랑하는 창원시민 여러분,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제19대 총선의 창원을 후보로 나설 것임을 말씀 드립니다.
지난 4년 동안 우리는 국민이 주인 노릇을 할 수 없는 나라에서 살아야 했습니다. 국민을 무시하고, 노동자를 억압하고, 서민들의 삶의 기반을 뿌리째 들쑤셔 놓는 이명박 정권의 폭정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보육과 급식에 쓰일 돈으로 토건업자들의 호주머니를 채우고, 노인들과 서민들의 복지 예산을 줄이면서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 주는 짓을 국정이라는 이름으로 자행하는 행태를 보았습니다.
저 손석형은 평생을 노동자로서, 또 노동운동가로서 살아왔습니다. 지난 몇 년 간은 지방의회 의원으로서 서민들의 삶을 보듬고 살피는 일에 신명을 바쳤습니다. 노동자와 서민의 아픔과 소망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며 살아온 삶이었습니다. 성과도 있었고, 이루지 못한 일도 있었습니다.
특히 정치인이 되어 활동하는 동안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대한민국의 정치가 정작 서민들의 삶과는 너무 떨어져 있다는 현실을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곧은 신념과 훌륭한 비전을 가진 국회의원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늘 소수였고 그들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제 대한민국 정치의 심장부로 들어가고자 합니다. 창원 시민들의 분노한 목소리와 창원 노동자들의 부릅뜬 눈빛을 국회의사당 안으로 가져가고자 합니다. 그저 노동자와 서민을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라 노동자와 서민이 직접 하는 정치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러 가고자 합니다.
지금 한나라당은 이미 여당으로서의 존재 가치를 상실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 세력들이 아주 사라진 것은 결코 아닙니다. 여전히 저들의 힘은 강하고 뿌리가 깊습니다. 당장 한나라당의 인기가 떨어졌다고 안이한 생각으로 내년 총선을 대비한다면 우리는 또 다시 절망의 세월을 더 견뎌야 할지도 모릅니다. 소나무 잎이 새파랗다고 오뉴월인 줄 착각하는 일은 부디 없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국민에게 어떤 감동을 줄 것인지 고민하기 보다는 여당의 실책이 가져다 준 반사이익 뒤에 숨어 후보발굴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구의 노동자,서민,상인등 다수의 유권자들, 그리고동료의원들, 정치적동지들은 저 손석형이에게 당선가능하고 서민과 지역 국가 발전을 위해 기여할수 있는 사람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창원을은 권영길 의원께서 진보정치의 꽃을 처음 피운 ‘성지’입니다. 영남권에서 한나라당의 싹쓸이 당선을 막아낸 마지막 보루였습니다. 이곳을 한나라당에게 다시 내어 준다는 것은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 진보정치의 뿌리를 자르는 일입니다. 임기가 남은 도의원직을 사퇴하면서까지 저 손석형이 출마하게 된 까닭이, 그런 사태만은 결단코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충정에 있다는 것을 공감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기(史記)에 지대본필피(枝大本必披)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지가 줄기보다 크면 반드시 쪼개진다는 뜻입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문제는 한나라당의 집권 연장을 저지함과 아울러 민주정치의 성지인 ‘창원을’을 지켜낼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지엽적인 문제를 내세워서 중차대하고 근본적인 명제를 똑바로 보지 못하는 실수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큰 고기는 큰 그물로 잡아야 합니다. 짧은 두레박줄로는 깊은 우물물을 긷지 못하는 법입니다. 과연 누가 이 중차대한 소임을 제대로 수행해 낼 수 있을 것인지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맏며느리가 없으면 그 역할은 둘째 며느리가 이어받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둘째 며느리가 하던 일이 있다고 해서 막내며느리가 맏이 노릇을 할 수는 없는 겁니다.
지난 번 출판 기념회를 통해 저는 이미 ‘손석형은 손석형이 아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손석형을 통해 창원의 새로운 희망을 보고자 하는, 노동자의 새로운 세상을 갈망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대리인일 뿐입니다. 저에게 4년의 도의원 임기를 맡겨 주신 지역 유권자들께 대한 송구스런 마음도 작지 않은 것이지만, 희망을 바라는 목소리의 울림이 더 컸음을 이해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반드시 더 큰 역할을 통해 그 사랑과 은혜에 보답할 것을 굳게 약속드리면서 다음 세 가지 사항을 즉시 수용할 것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 통합진보당의 후보 선정은 공정한 경선 절차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 통합진보 후보 발굴 위원회는 창원 시민의 뜻과 당원동지들의 뜻이 포함되어지는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어야 합니다.
-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의 통합진보당 후보는 국민 참여 경선제를 통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해야 합니다.
저 손석형은 당당한 야권 단일 후보로서 ‘대한민국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을 기필코 지켜내겠습니다. 함께 승리의 길로 나아갑시다.
고맙습니다.
- 이전글감옥에서 보낸 편지 11.12.16
- 다음글정태춘, 우리들의 죽음... 이 노래를 다시 들어야 하는가 1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