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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우리들의 죽음... 이 노래를 다시 들어야 하는가
작성자 .
댓글 0건 조회 3,572회 작성일 201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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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싱글맘" 일 나간 사이‥단칸방 화재 6세 여아 사망, 2011년 12월 5일


home.gif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11205213611830&p=i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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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죽음 - 정태춘 "이 노래를 아직까지 들어야 하다니...



인천의 한 단칸방에 불이 났다. 한밤중에 그 작은 방안에는 어린 아이가 잠들어 있었다.
아이 곁에는 부모가 없이 홀로 있었고 화염에 휩싸인 방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밤에 일을 나가는 엄마가 밖에서 문을 모두 잠갔기 때문이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 어둠 속에서 뜨거운 열기 속에서 혼자 남겨지 아이는 "엄마"를 부르짖었을 것이다.
그렇게 6살의 아이는 가장 고통스럽다는 불에 타죽었다.

6살 아이는 26살 먹은 엄마 혼자 키우고 있었다.
아이를 먹여살리기 위해 밤에 유흥업소에서 일해야만 했다.
낮에는 아이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낮에 일하는 것은 꺼려한단다.
또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에 대한 주변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20대 엄마는 생계를 위해 밤에 유흥업소에서 억지미소를 지으며 몸을 파는 동안
6살 딸아이는 단칸방에서 잠긴 문틈사이로 엄마를 울부짖으며 몸이 타들어가고 있었다.

2011년 12월 4일 바로 현재 대한민국에 벌어진 일이다.



1989년 겨울 똑같은 일이 있었다.

맞벌이 나가는 부모는 아이들을 잃어버릴까 일을 나가면서 밖에서 문을 잠갔다.
어린 남매는 방 안에서 성냥불 놀이를 하다가 그만 온 집 안에 불이 붙어 그 안에서 고통 속에 죽었다.
-우리들의 죽음 가사 참고

22년전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때 죽어간 남매와 위 인천에서 일어난 싱글맘과 나이가 비슷한 세대이다.


언제 까지 이 노래를 들으며 슬퍼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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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죽음

맞벌이 영세서민 부부가 방문을 잠그고 일을 나간 사이
지하셋방에서 불이나 방안에서 놀던 어린 자녀들이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질식해 숨졌다.
불이 났을 때 아버지 권씨는 경기도 부천의 직장으로
어머니 이씨는 합정동으로 파출부일을 나가 있었으며
아이들이 방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방문을 밖에서 자물쇠로 잠그고
바깥 현관문도 잠궈둔 상태였다
연락을 받은 이씨가 문을 열었을 때
다섯 살 혜영양은 방바닥에 엎드린 채
세살 영철군은 옷더미 속에 코를 묻은 채 숨져 있었다.
두 어린이가 숨진 방은 세평 크기로
바닥에 흩어진 옷가지와 비키니 옷장 등 가구류가
타다만 성냥과 함께 불에 그을려 있었다.
이들 부부는 충남 계룡면 금대2리에서
논 900평에 농사를 짓다가 가난에 못이겨
지난 88년 서울로 올라왔으며
지난해 10월 현재의 지하방을 전세 400만원에 얻어 살아왔다.
어머니 이씨는 경찰서에 평소 파출부로 나가면서
부엌에는 부엌칼과 연탄불이 있어 위험스럽고,
밖으로 나가면 길을 잃거나 유괴라도 당할 것 같아
방문을 채울 수 밖에 없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평소 이씨는 아이들이 먹을 점심상과
요강을 준비해 놓고 나가 일해왔다고 말했다.
이들이 사는 주택에는 모두 6개의 지하방이 있으며
각각 독립구조로 되어 있다.

1. 젊은 아버지는 새벽에 일 나가고 어머니도 돈벌러 파출부 나가고
지하실 단칸방엔 어린 우리 둘이서
아침 햇살 드는 높은 창문 아래앉아
방문은 밖으로 자물쇠 잠겨있고 윗목에는 싸늘한 밥상과 요강이
엄마 아빠가 돌아올 밤까지 우린 심심해도 할게 없었네
낮엔 테레비도 안하고 우린 켤줄도 몰라
밤에 보는 테레비도 남의 나라세상
엄마 아빠는 한번도 안나와 우리 집도 우리동네도 안나와
조그만 창문의 햇볕도 스러지고 우린 종일 누워 천정만 바라보다
잠이 들다깨다 꿈인지도 모르게 또 성냥불 장난을 했었어..
배가 고프기도 전에 밥은 다 먹어치우고
오줌이 안마려운데도 요강으로
우린 그런 것밖엔 할게 또 없었네 동생은 아직 말을 잘못하니까
후미진 계단엔 누구하나 찾아오지않고 도둑이라도 강도라도 말야
옆방에는 누가 사는지도 몰라
"어쩌면 거긴 낭떠러지인지도 몰라.."

2. 성냥불은 그만 내옷에 옮겨붙고 내 눈썹 내 머리카락도 태우고
여기저기 옮겨붙고 훨훨 타올라 우린 놀란가슴 두눈에도 훨훨
방문은 꼭꼭 잠겨서 안열리고 하얀 연기는 방안에 꽉차고
우린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만 흘렸어..
" 엄마아빠엄마아빠....."

우린 그렇게 죽었어 그 때 엄마 아빠가 거기 함께 있었다면
아니 엄마만이라도 함께만 있었다면
아니 우리가 방안의 연기와 불길 속에서
부둥켜안고 떨기 전에 엄마 아빠가 보고싶어
방문을 세차게 두드리기 전에
손톱에서 피가나게 방바닥을 긁어 대기 전에
그러다가 동생이 먼저 숨이 막혀 엎푸러지기 전에
그 때 엄마 아빠가 거기 함께만 있었다면
아니 우리가 어느 날 도망치듯 빠져 나온 시골의 고향
마을에서도 우리 네 식구 단란하게 살아갈 수만 있었다면
아니 여기가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축복을 내리는 그런 나라였다면
아니 여기가 엄마 아빠도 주인인 그런 세상이었다면
엄마 아빠 너무 슬퍼하지마
이건 엄마 아빠의 잘못이 아니야
여기 불에 그을린 옷자락에 작은 몸뚱이 몸뚱이를 두고
떠나지만 엄마 아빠 우린 이제 천사가 되어
하늘나라로 가는 거야 그런데 그 천사들은
이렇게 슬픈 세상에는 다시 내려올 수가 없어
언제가 우린 다시 하늘나라에서 만나겠지
엄마 아빠 우리가 이 세상에서 배운 가장 예쁜 말로
마지막 인사를 해야겠어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이제 안녕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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