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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을 선거는 강기윤 vs 손석형의 대결
정치 엿보기 2012/01/06 12:58
이번 총선을 앞두고 창원을선거구에서 현재 가장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꼽는다면 여권에서는 강기윤후보이고 야권에서는 손석형후보라 할 것입니다.
이 두 사람은 비슷한 전력을 가지고 있는데 첫째, 창원시장 후보에 출마를 하였던 점, 둘째 도의원을 사퇴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하였다는 점입니다.
손석형 후보는 2008년 4월 총선 때 한나라당 강기윤 도의원이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도의원을 사퇴함으로 인해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선거비용을 전액 중도사퇴자에게 물려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도의원에 당선 되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 파비님은 자신의 사퇴로 인하여 치르게 되는 보궐선거비용을 부담할 용의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였는데 손석형 후보는 “중도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는 없다. 4월 총선과 동시에 치러진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통합진보당은 후보를 직선제로 선출하고 당헌, 당규 어디에도 중도사퇴를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경남도민일보 기사에서-
여기서 나는 손석형 후보에게 되묻고 싶습니다.
첫째, 한나라당 당헌.당규에는 중도사퇴 금지규정이 있다는 것입니까?
둘째, 이번에는 총선과 함께 치러지게 되므로 보궐선거가 아니라고 하였는데, 그러면 이번 선거에서 다른 지역도 도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릅니까? 그리고, 동시에 치른다고 선거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까?
셋째, 진보는 기존의 질서와 가치를 깨고 새로운 질서와 가치를 창조해 가는데 의미를 두고 있는데 손석형 후보는 전임 한나라당 도의원이 행하였던 질서와 가치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답습함에 있어 혹시 손석형 후보 자신이나 손후보를 선출한 정당은 진보의 개념조차도 한나라당 식으로 해석하는 것입니까?
사실 블로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사에 관해 대체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블로그들도 통합진보당인지, 진보통합당인지, 진보신당인지 당명조차 잘 모르고 있다가 그날 인터뷰 과정에서 겨우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민노당이 통합진보당으로 개명하면서 진보신당은 왜 통합이 되지 않은 것인지 도무지 헷깔립니다.
그날 진보신당의 김창근 후보는 자기당의 정강정책을 유난히 강조하기도 하였는데 솔직히 대한민국 헌법의 국시도 제대로 모르고 사는 국민들에게 ㅇㅇ당하고 이름도 파악하기 힘든 처지에 정강정책을 논하는 것 자체가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김창근 후보는 혹시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에게 진보신당의 정강정책을 교육이라도 시키겠다는 것인지?
정치에 아주 관심이 많고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사람들이나 진보니, 보수니, 정강정책이니를 따지지 99%의 유권자들은 누가 더 도덕적이고, 누가 더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가하는 아주 간단한 관점으로 표를 찍습니다.
이런 일반 서민들의 표심을 모르고 당헌당규에 민심을 말아먹는 손석형 후보나 정강정책에 민심을 말아먹는 김창근 후보나 저울대에 올라서면 막상막하일 것 같습니다.
나는 두 사람이 서로가 당의 선택임을 강조하면서 양보할 의사가 없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이 두 사람은 공히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노동조합 출신이고, 노조위원장을 손석형후보가 5번을 역임하고 김창근 후보가 4번을 역임하는 과정에 노조위원장선거에서 쌓인 앙금이 지금까지 풀리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추측 말입니다.
이거는 순전히 나의 추측이지만 아무리 친하고 친한 동지고 동료라 하드라도 선거라는 것이 그 사이에 한 번 끼기만 하면 오히려 예전의 원수보다 더 적대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선거라는 것이 원래 그런 속성을 지닌 요물이기에 이런 추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런 앙금은 지난해 김해갑 선거에서도 이미 검증 된 바 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두 사람 간에 이런 앙금이 있다면 이는 두 사람만의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창원의 노동운동권 자체를 대결구도로 몰아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씻지 못할 과오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좌로부터 손석형, 김창근, 박훈 후보
이번 총선이 끝나고도 이들이 이모습 이대로 내내 화목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날 공동인터뷰를 하고 뒤풀이자리로 이동하는 중에 대부분의 블로그들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창원을지구는 그동안 민노당에서 너무 많이 해처먹다 보니 이제는 저그들 세상인줄로 착각하고 있다. 그 라고고 통합진보당이 뭐고 진보신당이 뭔지 도대체 헷갈려 죽겠다. 이번 날에 깨끗하게 창원을구는 한나라당에 넘겨주고 창원갑구나 바꿔야 하지 않겠나. 보수나 진보나 정치하는 놈들이 기득권 안 내놓을라꼬 하는 짓거리는 똑 같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노당의 권영길후보와 한나라당의 강기윤후보의 득표율은 48.19% : 44.66%의 근소한 차이로 권영길의원이 당선되었습니다.
죽자고 힘을 모아도 겨우 될까말까한 선거판에서 노동계의 힘이 분산된다면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블로그들의 분위기는 블로그들만의 정서가 아니고 일반 대중들의 보편적인 정서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진보통합당이나 진보신당이나 자신들의 울타리 안에서 보고 듣는 가치관을 벗어나 위와 같은 서민대중들의 눈높이에서 자신들의 모습을 다시한번 되돌아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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