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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을은 민주노동당 창원갑은 진보신당으로
작성자 제안자
댓글 12건 조회 4,647회 작성일 2008-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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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분열은 안 됩니다

2.3 민주노동당 임시대의원대회를 계기로 진보정치운동의 분열이 표면화되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노골적인 신자유주의 정책과 반노동자적인 공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하나로 뭉쳐도 모자랄 판에 둘로 갈라져 꼬시래기 제 살 뜯어먹기 식 내부 경쟁을 일삼고 있는 사태에 직면하여 우리 노동조합 간부들은 참으로 당혹스럽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우리 창원지역은 지난 2004년 총선에서 울산과 더불어 민주노동당의 유일한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한 지역입니다. 우리 노동조합 간부들은 이 점에 대해 드높은 자긍심을 지녀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창원지역의 실정은 어떻습니까?

창원갑 지역은 민주노동당의 강영희 후보와 진보신당의 최재기 후보가 출마할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고, 창원을 지역도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진보 신당에서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진보정치세력의 분화 사태가 이미 기정사실로 굳어진 이상, 더욱이 총선이 코 앞에 닥친 상황에서 새삼스럽게 누가 잘 했고, 잘 못 했고를 따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훗날 역사와 민중이 심판할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제기하고 싶은 것은 정치운동의 분열이 더 이상 대중조직과 조합원들의 분열로 비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조합원들은 민주노동당의 대선 패배와 진보 정치운동의 분열에 대해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민주노동당도 싫고 진보신당도 싫다. 똑똑한 놈들끼리 잘 해봐라”는 냉소적인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기존의 정치방침을 고수한 채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싸늘하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어제까지 지지해왔던 민주노동당을 배척하고 하루 아침에 진보신당을 지지하자고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간부들이 제각기 자기 입장에 따라 정치활동을 하는 것도 조합원들을 분열시키고, 줄 세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더 이상 노동조합의 분열을 막고자 하는 충정에서 진보신당이 대승적 차원에서 창원을 선거구에 불출마하는 대신,  민주노동당은 창원갑 선거구에 출마한 강영희 후보를 사퇴시킬 것을 촉구합니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장의 분열을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창원을은 민주노동당, 창원갑은 진보신당을 지지하고 비례대표는 조합원 각자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지지하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상과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어느 쪽의 선거운동에도 협조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조합원 대중은 정치의 주체이지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2008년 3월  18일


제안자:현대로템지회 지회장 남봉희/효성창원지회 지회장 박태진/현대모비스지회 지회장 심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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