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사내하청으로 일하던 경남 창원의 변우백 당원이 어제(5월 16일) 오후 1시 20분경 지게차에 깔려 병원으로 응급후송하였으나, 오후 3시 30분경 사망했습니다.
솔직히 변우백 당원은 저의 학교 선배입니다.
저는 변우백 당원이 두산중공업 사내하청으로 일할때... 미쳤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배달호 열사투쟁 당시 집회를 해도 2000 조합원 가운데 일반 조합원, 대의원은 거의 참가하지 않고 기껏 노조 간부 몇몇이 참가하고.... 거의 외부 연대 단체 사람들만 꾸역꾸역 모여들어 투쟁하던...
사람이 분신을 해 죽었는데도, 현장을 지키던 조합원은 간부 포함 10명남짓이던 그런 현장에...
비정규노동자로 들어가 일하던... 비정규 노동자를 조직해보겠다고 일하던...
그런 선배가 미쳤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죽어버린 그 선배를 보면... 역시 우백선배는 미친놈이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두산중공업 노동조합에서는 우백선배의 죽음에 대해 이렇게 논평했더군요.
"회사는 틈만나면 부족인력을 몇 푼 안되는 인건비 착취를 위해 외주인력을 고용하려 하고 있다. 부족인력에 대해 정규직 인력이 아닌 외주인력의 고용으로 조직 전반에 대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작업 몰입도가 떨어져 생산성이 저하되며,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이 미비하여 중대재해 불러오는 것이다.
회사는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회사의 무분별한 협력업체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이다. 업체만 고용하고 그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가 안 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판단된다.
회사는 협력업체 이용에 대한 문제점과 전반적인 재해 발생 원인을 규명하여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고인과 유족의 명예가 훼손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결국 사내하청 노동자의 죽음은... 무분별한 협력업체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이고, 관리가 안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판단, 재발방지대책 수립으로 귀결되는...
눈에 불똥이 튑니다. 그래서 두산중공업 노조에 전화했더니... 노조에서는 누가 죽었는지조차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더군요.
죽어도 비정규직은 이렇겠지요.
우백선배가 두산중공업의 조합원이었더라도 저렇게 논평했을까요?
자영업에 종사하는지라 오늘 내려가지 못했지만... 내일 내려갑니다.
오늘 인천시당에서 금속노조의 여러 간부를 만나 하소연도 하고 하다못해 성명서 조직이라도 부탁을 했습니다만...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
든든한 백그라운드 조직 없이... 비정규 노동자를 조직하려던 한 활동가는 이런식으로 개죽음을 당해야 하는지...
우백선배는 지난 세월 사회당 활동을 해오다 최근 진보신당에 입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제가 서버재창당 모금할때... 우백선배도 모금에 동참했었습니다.
저의 선배가 아니더라도--솔직히 제 선배이기에 이렇게 더 분노하지만--우리 당원이 이런식으로 개죽음 당하도록 내버려 둘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