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덕 의원실 보좌진이 홍 의원이 속했던 민주연합노조의 부위원장이자 상급단체인 전국시설관리노동조합연맹 김헌정 위원장의 인맥으로 채워져 논란을 빚고 있다고 <시사IN> 최근호(45호)가 보도했다.
<시사IN>은 “홍 의원실 4급 보좌관 양미경 씨와 5급 비서관 김헌도 씨가 김헌정씨의 부인과 형”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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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희덕 의원(사진=진보정치) | | |
<레디앙> 취재 결과 양 보좌관과 김 보좌관 외에 김인수 보좌관과 김영관 보좌관도 김 위원장의 후배, 친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동두천, 의정부 지역 출신이다. 김인수 보좌관은 기자와 통화에서 "개인적인 일을 이야기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으며 취재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실은 "김영관 보좌관은 수행 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다"며 연락처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김헌정이 누구이길래?
대부분 보좌관을 자신과 연관된 사람으로 채워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 위원장은 노무사 자격증까지 딴 사람으로 노조 조직화에 앞장서 민주연합노조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민주연합노조를 세운 뒤 위원장을 역임하다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홍희덕 의원이 위원장으로 당선되자 부위원장을 맡아 지금까지 부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현재는 상급 단체인 전국시설관리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연합노조는 지방자치단체에 채용된 청소, 시설관리, 하수처리 등의 일을 하는 노동자들로 구성된 노동조합이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동두천시당 황왕택 위원장은 최근 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동두천 내에서 지역주민들로부터 민주노동당의 혈연 지연에 의한 보좌관 낙하산인사를 들었다”며 “지역 내 당원들과 지역의 단체 및 주민들로부터 사실 확인 전화가 빗발치고 조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황 위원장은 “보좌관을 뽑는데서 노조간부의 친형과 부인, 옆 동네 사람을 뽑는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당이 어려움에 처해있고 모두들 이를 악물고, 당을 위해 헌신하는 이때 이러한 무분별한 인사기준은 세인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할 소지가 농후하다”고 우려했다.
보좌관 인선 논란과 관련해 민주노동당 이병길 기획팀장은 “김인수 보좌관의 경우 민주연합노조 사무국장 출신으로 법률상담을 하는 등 법률 쪽에 전문성이 있어 추가선임을 통해 채용된 경우고, 양미경 보좌관은 보건의료노조 조직국장을 맡아왔다”고 말했다.
홍의원 쪽 "적재적소 배치, 문제될 거 없어"
이 팀장은 이어 “김헌도 보좌관은 주택관리사 자격증 등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고 지역 보좌관을 강력하게 원했던 분이고, 김영관 보좌관은 전국임대아파트연대회의 정책기획실장을 맡아왔다”고 말했다. 이들이 환경노동위원회와 어떤 연관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환노위에 관련된 뚜렷한 경력이 없을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덕 의원실 조성주 보좌관은 "아직 <시사IN> 보도를 보지 못해 확인해 줄 것은 없다"며 "당에서 공채를 거쳐 뽑았기 때문에 관련 문의는 중앙당에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 측은 <시사IN>에 "홍 의원 측은 중앙당 공채를 거쳤기 때문에 보좌진 인선과정에 문제는 없으며 특정인의 가족을 한꺼번에 채용한 것에 대해서도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문제가 안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의 공채를 거쳐 뽑았다는 홍 의원실의 해명은 표면적인 것일 뿐 보좌관 인선의 대부분은 각 의원실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관련기사-<레디앙> “보좌관 인선 기준 공개하라”(2008.5.16))
개원준비단장으로 공채를 주관한 최순영 전 의원도 보좌관 채용결과에 대해 “이번 의원 보좌관 명단 발표는 개원준비단이 아닌 의원들 각자의 이름으로 발표된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시사IN> 보도에서도 최 전 의원은 “심사과정에서 원칙이 많이 어그러졌다. 너무 속상해서 의원들더러 알아서들 채용하시라며 중간에 단장을 그만 두었다”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 보좌관 채용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헌정 부위원장과 홍 의원 보좌관실 양미경, 김인수 보좌관이 의정부 위원장 선거개표장에 몰려와 정상적인 투표함 봉인절차를 방해하는 등 당 지역위원회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의정부 주민이 아닌데다 지난해 6월 5일 당기위를 통해 여성당원에 대한 성적 모독으로 민주노동당에서 제명된 바 있다.
민노당 의정부 지역 윤재호 대의원은 이와 관련 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을 통해 “지난 17일 노조 일정을 마치고 밤 12시경 송정현 비대위원장과 임시로 당 사무실로 쓰고 있는 민주노총 사무실에 갔는데 책상 위에 투표용지가 널려져 있고 그 자리에 라천봉 위원장 후보(민주연합노조 의정부지부장)와 노조 사무장, 그리고 민태호 부위원장 후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지역 선거 부당개입 의혹도
그는 이어 “도당 선관위에서는 최고위원만 개표하고 나머지는 봉인해서 18일 의정부 당직선거가 마감되면 개표하라고 했는데 라 후보와 노조 사무장이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며 막무가내로 버티고 있던 중 김헌정 부위원장과 양미경, 김인수 보좌관이 들어와 송정현 비대위원장이 도당선관위에서 시킨대로 봉인하려고 하는 것을 따졌다”고 말했다.
그 는 “송정현 비대위원장이 김헌정씨 보고 ‘양주당원이 왜 자꾸 의정부 선거에 개입을 하냐’고 했더니 ‘당을 내일 당장 의정부로 옮긴다’며 송 비대위원장에게 ‘이 지역에서 더 이상 운동할 생각하지 말라’는 막말을 하며 협박을 해 내가 어이가 없어 막 따졌다”며 김 부위원장과 민주연합노조 측에 개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의 설명을 듣고자 했으나 민주연합노조 측은 "나중에 연락해 주겠다"며 끝내 김 위원장의 연락처를 가르쳐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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