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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소의 소통일기] 뻔뻔한 남편
작성자 최은석
댓글 3건 조회 2,844회 작성일 201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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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라 오랜만에 집안 정리를 했습니다.
쌓인 책들, 처리하지 못한 문서들... 늘 아침일찍 나가서 밤 늦게 또는 못들어 오기도 하는 날이 많아 지저분한 것들이 쌓였습니다.
한참 정리하고 있는데 아내가 카드청구서를 내밉니다.
헉! 230여만원입니다.
아이 학원비가 꽤 되고 곧 결혼할 딸아이 결혼식장 계약금 등이 합쳐졌습니다.
아이 학원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하겠다고 이미 결정내렸고 지난 주부터 안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고등학교 올라가는데도 아이는 스스로 학원에 안 다니겠다고 합니다.
아마 우리 부부가 돈문제로 자주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가 봅니다. 잘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다닌 학원이 과목별로 학습하는 학원은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도록 지도하는 학원이었습니다.
마치 독서실 같은 곳인데 지도하는 선생님이 공부하는 방법과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점검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느 정도 스스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수입이 없는데 참 다행입니다.

아내는 아직도 가끔씩  "금속노조에서 왜 임금을 안 주냐?"고 따지곤 합니다.
그러면 저는 "금속노조가 무슨 돈이 있노." 하고 딱 잘라 버립니다.
제가 참으로 뻔뻔한 남편입니다.
제가 지부에 상근하면서 매일 차를 가지고 갑니다.
회사에 출근할 때는 자전거나 걸어서 다녔는데 워낙 많이 다녀야 하기 때문에 차가 없으면 활동 자체가 안 됩니다.
그러니 기름값만 해도 25만원 정도 나옵니다.
부지부장이라고 활동비가 15만원 책정되어 있는데 고스란히 기름값으로 써도 모자랍니다.
정말 아내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올해 임단협에서는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지부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이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 놓아야 합니다.
아내에게는 몇 달만 참아달라고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밥 한끼라도 챙겨 주려는 아내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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