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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물 뿌려 정권과 맞선다?
작성자 상부상조
댓글 0건 조회 2,451회 작성일 200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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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산별


선전물 뿌려 정권과 맞선다?


  금속중앙실천단 … 퍼포먼스, 집회투쟁, 게릴라 선전전 중심으로 바꿔야


 금속노조 실천단이 본격적으로 상경투쟁을 시작했다. 쌍용차지부를 중심으로 한 1주차 상경투쟁에 이어 4월 1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전국에서 80여명의 간부들이 서울로 올라와 실천단 활동을 전개했으며, 22일부터 3차 상경투쟁이 예정되어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 올라온 간부들을 실망시킨 것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선전물과 등벽보였다.


  “국민을 섬기는 노동조합 금속노조입니다“라고 대문짝만하게 씌여있는 글귀를 본 간부들은 당황했다. 국민과 함께 싸우는 노동조합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노동조합,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등 보수정당에서 쓰는 표현이 금속노조 선전물에 적혀있었다.


  국민을 섬기는 노동조합


  맨 아래는 ”금속노조는 국민과 함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되어 있었다. 금속노조를 ‘한나라당’으로 바꿔도 전혀 손색이 없는 표현이 버젓이 씌여있었다. 물론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면 정부와 재벌에 대한 비판과 금속노조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이 제목도 보지 않고 길바닥에 내던지는 상황에서 선전물을 나눠주는 노조 간부들은 답답할 뿐이었다.


  연두색 실천단 조끼의 등에 붙인 등벽보 내용도 “MB야 같이 살자”였다. 재벌과 1% 부자만을 위한 이명박 정권, 철거민을 태워 죽이고 노동자 민중을 굶겨 죽이고 있는 이명박 정권의 퇴진이 아니라 같이 살자는 등벽보 역시 황당스러웠다. 서울지부의 한 비정규직 간부는 “이렇게 계급의식을 상실한 선전물과 등벽보에 엄청난 조합비를 써대며 선전물을 뿌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명박이랑 같이 살자고?


  그나마 유의미한 것은 번화한 도심에서 ‘해고하지 마라’, ‘재벌곳간 열어라’는 펼침막을 들고 행위극(플래시몹)을 한 것이었다. 상경투쟁 이틀째인 16일 낮 12시 광화문 4거리에서 가면을 쓴 간부들이 펼침막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자 경찰이 다가와 불법시위라며 해산을 명령했다.


  사라진 조합원들은 자리를 청계천 소라광장으로 옮겨 쓰러져가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상징하는 행위극을 다시 펼친 후 경찰이 한 차례 해산명령을 하자 곧바로 사라졌다. 시민들의 관심이 높았으나 단 한번밖에 하지 않았다.


  실천단은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자전거행진을 벌인 후 다시 저녁 지하철 선전전을 진행했으며, 셋쨋날인 17일에는 아침 선전전만 전개한 후 대부분 지역으로 내려갔다. 자전거행진 후 바로 옆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진행됐던 노동법개악 저지 집회에도 서울지역 실천단만 참가했을 뿐이었다.


  선전물 뿌리기


  이날 상경투쟁에 참가했던 구미지부의 한 간부는 “성과도 없는 선전물 살포보다 투쟁사업장 연대집회와 기습 시위, 집회투쟁 등을 벌이는 것이 훨씬 의미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올해 투쟁본부 사업비로 22억원을 배정했다. 이 중 중앙실천단 사업은 상경투쟁 3억원, 선전홍보비 2억 등 7억원의 예산을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임금삭감을 당하면서 낸 조합원들의 소중한 조합비가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다는 지적 앞에 금속노조의 변명은 무엇일까? 오늘도 길거리로 쫓겨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금속노조는 어떤 투쟁을 하고 있다고 말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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