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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선거와 관련해 1번 후보진영은 선거판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대결구도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이러한 대결구도를 만드는 이유는 명확하다. 1번 후보진영은 민주노동당, 진보연합 등의 핵심세력인 주사파에 속한 전국회의 소속이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는 경남지역에서 민주노동당의 당세가 강화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논리는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첫째 : 민주노총 선거마저 정당대결 구도를 조장해 현장의 분열을 더욱 촉진시키는 문제이다. 이후 모든 경남지역 선거는 바로 이런 구도로 몰아간다면 선거후마다 모든 조직이 분열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둘째 : 민주노총 경남지역 소속 조합원 5만명중 과연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당원이 몇 명일까? 또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 대한 지지율은 몇%일까? 당원은 5천명을 넘지 않을 것이다. 현실은 이러함에도 이러한 대결구도를 지속하는 것은 다수의 조합원을 선거에서 소외시키고 심지어 조합원은 아무 생각 없이 표만 찍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는 이러한 사고방식에는 민주노총을 정당의 하부으로 인식하는 의식구조가 자립잡고 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의 대중적 조직이다. 따라서 필요할 경우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과도 적극적인 대립각을 세우고 투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 선거의 주인인 조합원은 사라지고 정파대결 정당대결만 남는 것이다. 90%의 조합원이 대상화되고 그것도 모자라 노동문제 민주노총의 조직혁신 문제 등 현장의 요구와 이해는 선거과정에서 쟁점이 되지 못한다.
이번선거의 주인공은 후보도, 민주노동당도, 진보신당도 아니다. 조합원이 주인이다.
주인을 모시기 위한 머슴들의 대결에서 주인은 안중에도 없고 옆집 아가씨와의 삼각관계가 주요 쟁점이라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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