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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연맹 10년 독선 위원장 탄핵 일보직전 사퇴
작성자 지나가다
댓글 1건 조회 2,967회 작성일 200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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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화제도 지원받지 못했다”

서비스연맹 임시대대, 뉴코아-이랜드 투쟁기금 운용 과정 논란

이꽃맘 기자 iliberty@jinbo.net / 2008년11월30일 22시08분


이랜드-뉴코아노조 투쟁에 대한 기금, 누가 운용 주체가 되어야 하나

지난 11월 28일, 서울 용산 철도웨딩홀에서 열렸던 민간서비스산업노조연맹(서비스연맹) 2008년 1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는 이랜드일반노조와 뉴코아노조 투쟁으로 모였던 기금 운용과 관련해 논란이 되었다. 이 자리에서는 서비스연맹 차원의 기금운용 보고와 김경욱 前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現홈플러스테스코노조 위원장)이 직접 글을 써와 기금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문제가 된 투쟁기금은 서비스연맹 차원에서 결의해 조합원 당 2천원의 기금을 모은 투쟁기금과 이랜드-뉴코아노조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민주노동당과 사회운동단체들이 모여 만든 공동투쟁본부 모은 투쟁기금, 민주노총이 16억 모금을 목표로 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모금을 한 투쟁기금, 그리고 국제노동단체들이 모음 투쟁기금 등 4가지이다.

이는 모두 서비스연맹 차원에서 관리가 되었으며, 이랜드-뉴코아노조는 필요시마다 연맹에 요청을 해 이 기금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임시대의원대회에 참석한 한 대의원은 “투쟁기금은 당연히 투쟁사업장에게 줘서 관리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연맹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군림하는 느낌이 든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투쟁기금 사용 문제는 이랜드-뉴코아노조가 투쟁을 한 창 진행하고 있을 당시부터 논란이 되어 왔다. 중요한 투쟁이 있을 때 마다 기금이 제 때 사용되지 못했던 것. 이 문제를 김경욱 위원장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언급하면서 논란이 밖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비스연맹은 김경욱 위원장이 한겨레, 프레시안과 했던 인터뷰 내용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투쟁기금 지출 내역을 대의원대회에서 공개했다.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서비스연맹이 밝힌 4개 투쟁기금의 수입과 지출은 각 각 다음과 같다.

서비스연맹 투쟁기금 : 수입 2천 820만 7555원 중 지출 619만 9850원, 잔액 2천 200만 7705원.
민주노총 생계기금 : 수입 10억 3천 390만 8772원 중 지출 10억 3천 222만 260원, 잔액 168만 8512원.
공동투쟁본부 투쟁기금 : 수입 1억 1천 117만 8322원 중 지출 1억 1천 92만 2520원, 잔액 25만 1302원.
국제단체 투쟁기금 : 수입 5천 348만 2090원 중 지출 3천 659만 563원, 잔액 1천 689만 1527원.

현재 남아 있는 잔액 만 4천 83만 9046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 잔액도 이랜드-뉴코아노조에 있지 않다. 이에 대해 김형근 위원장은 “지금 현재 이랜드-뉴코아노조 때문에 수배되고 벌금이 나온 사람이 많이 있다. 나도 벌금 2백만 원을 받은 상태다”라며 “이와 관련한 기금을 또 걷을 수 없기에 연맹에서 잔액을 보관해야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서비스연맹에서 4가지 투쟁 기금을 직접 운용한 이유에 대해 강규혁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이랜드-뉴코아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연맹으로 와야 할 의무금이 줄어 연맹 일반회계 자체가 어려워 졌다”라며 “이에 양 노조 위원장에게 이랜드-뉴코아노조 관련 투쟁해서는 밥도 먹을 수 있고, 소주도 먹을 수 있고, 분담금이며 벌금도 낼 수 있음을 설명하고 이건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경욱, “조합원들의 분노와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 않고 있다”

김경욱 위원장은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동지들게 보고 드립니다’라는 글을 통해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김경욱 위원장은 “이랜드일반노조는 민주노총의 생계비 지원이 사실상 중단된 후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야 했다”라고 밝히고, “고생을 해서 돈을 모아도 조합원들에게 한 달에 채 30만 원도 지급하지 못했다”라며 “조합원들이 하나 둘 씩 슬그머니 업무에 복귀했고 지도부는 조합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뛰어 다녀야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너무나 절박했던 이랜드일반노조는 서비스연맹에 이랜드-뉴코아 투쟁지원을 위해 조성된 수 천 만원의 기금을 하루 속히 지원해 줄 것을 수도 없이 요청했다”라며 “연맹 간부들을 통해 지원을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어, 수 개 월의 고민 끝에 노조 지도부가 (서비스)연맹 위원장을 찾아가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했지만 김형근 위원장(서비스연맹)은 ‘연맹이 알아서 쓰겠다’며 요청을 묵살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랜드일반노조는 조합원들의 생계비를 만들기 위해 여름이면 생수를, 비가 오면 우비를 팔았고, 노조나 단체들의 행사가 있을 때면 칫솔을 팔기도 하고 cms후원을 요청하기도 했었다.


김경욱 위원장은 세 가지 사례를 밝혔다.

지난 6월 23일, 이랜드-뉴코아노조는 투쟁 1년을 맞아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기념 문화제를 연 바 있다. 김경욱 위원장은 “공동투쟁본부로 조성되어 있는 기금은 뉴코아노조와 이랜드일반노조가 공동으로 하는 투쟁에만 지원하겠다는 것이 김형근 위원장의 철칙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양 노조는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행사를 준비했던 것. 행사 당일 김경욱 위원장은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진보신당 대표의 발언이 배치되어 있고 사전에 연맹과 프로그램에 대해 협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동투쟁본부의 기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 결국 1년 투쟁 문화제 비용은 한 달 후인 7월 22일 지출되었다.


이남신 이랜드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진보신당의 비례대표로 출마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이미 서비스연맹과 이랜드일반노조 간의 갈등이 있었던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형근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언급하며“총선 당시 이랜드-뉴코아노조 조합원들을, 특히 여성조합원들을 출마시키면 4천여 만 원의 보조금이 나오고, 이에 20여 명의 조합원들을 (민주노동당으로) 출마시키고 선거필요비용을 제외한 돈을 생계비로 전환하면 어떻겠냐는 안이 공동투쟁본부에서 논의, 결의된 바 있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랜드일반노조가 공동투쟁본부의 결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예산 지급도 어려웠다는 것. 그러나 김경욱 위원장은 이 말에 “거짓말이다. 결의한 바 없다”라고 반발했다.

총선시기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을 둘러싼 갈등이 이랜드일반노조 투쟁기금운용에도 미쳤던 것이다.

이 일을 겪으면서 김경욱 위원장은 정신과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경욱 위원장은 “박성수 때문에 힘들어서 병원에 간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510일 동안 박성수와도 싸웠지만 상급단체와도 싸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조합원들의 분노와 상처는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건은 홍콩원정투쟁단을 구성하는 과정에서도 있었다. 이랜드-뉴코아노조는 이랜드 그룹 상하이 법인이 홍콩 주식에 상장된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5월 초 홍콩원정투쟁을 떠난 바 있다.

김경욱 위원장은 “김형근 위원장은 막판까지 홍콩원정투쟁에 필요한 기금 지원을 거부했다”라며 “수차례 회의를 거듭했지만 김형근 위원장은 ‘마음이 통하지 않는다’며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라고 말하고, “민주노총 서울본부장과 경기본부장, 연맹 사무처장까지 나서서 지원을 설득했지만 김형근 위원장은 고집을 부렸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서비스연맹은 양 노조가 홍콩으로 떠나기 10일 전에 4백 만 원의 지원했고, 이에 이랜드-뉴코아노조는 홍콩으로 갈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김형근 위원장은 “‘마음이 통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부분은 이랜드-뉴코아노조가 위원장이 홍콩원정투쟁에 꼭 가야 한다고 해서 한 말”이라며 “상장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어 떠날 시기를 정확히 잡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경욱 위원장은 홈플러스테스코와 합의 후 있었던 지난 11월 14일, 마지막 문화제에도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김경욱 위원장은 “노조는 연맹에 공문을 통해 마지막 문화제 비용 지원을 요청했지만 연맹은 아무런 답변도 보내오지 않았다”라며 “노조는 한 푼의 지원금도 받지 못했고, 결국 얼마 남지 않은 후원금과 조합비를 털고 다른 단체들의 후원을 받아 어렵사리 문화제를 치러야 했다”라고 말했다.

김경욱 위원장은 보고를 마무리하며 김형근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경욱 위원장은 “김형근 위원장은 서비스연맹 조합원들과 국제연대동지들, 수많은 연대 동지들의 순수하고 소중한 연대의 정신을 훼손하는 행위를 했다”라며 “연맹을 위해서라도 김형근 위원장은 사과는 물론 자리에 연연해하지 말고 현장으로 돌아가 땀 흘려 일하는 진정한 노동자로 거듭 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김형근 위원장은 “이 문제는 민주노총 중집에 보고되고 사실관계를 증명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민주노총 규율위원회에 넘길 생각이며, 어영부영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할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장 독선적이다” 임원일괄사퇴 요구에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 사퇴

한편, 이 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서는 김형근 서비스연맹 위원장을 비롯한 선출직 임원 5명이 모두 자진사퇴했다. 김형근 위원장과 강규혁 사무처장 사이의 갈등으로 시작된 서비스연맹 내 갈등과 분란을 책임지기 위해 대의원 62명이 ‘선출직 임원 일괄사퇴 및 불신임안’을 임시대의원대회에 상정한 것. 이는 이랜드-뉴코아노조와는 다른 문제다. 이미 지난 11월 14일 개최되었던 중앙위원회에서 같은 안을 임시대의원대회에 상정할 것을 참석 중앙위원 27명 중 22명이 서명해 발의 한 바 있다.

김효상 서비스연맹 수석부위원장과 김용원 부위원장, 김부영 부위원장, 강규혁 사무처장은 이 사태와 관련해 지난 11월 22일 성명을 낸 바 있다. 이들은 성명에서 “위원장은 일말의 반성도 없고, 수습할 의지도 없다”라며 “단지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형근 위원장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사와 관련한 행동을 예로 들었다. 김형근 위원장이 보직과 직위도 명시하지 않을 채 신규채용을 인준해 달라고 중앙위원회에 요청하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해 인사제청자인 사무처장은 물론 어떤 임원에게도 상의하지 않고 중앙위원회에서 채용상근자에 대한 승인 인준을 구두로 요청했다는 것. 성명발표자들은 “전례도 없고, 규약에도 어긋나는 비상식적 행위”라며 “이는 위원장이 얼마나 독선적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며, 임원을 무시함은 물론 사무처 동지들과 임원과의 갈등을 조장하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같이 선출직 임원들의 일괄사퇴로 서비스연맹은 비상대책위 체계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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