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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호 6주기 추모제
작성자 펌돌이
댓글 0건 조회 4,124회 작성일 200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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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호 6주기 추모제 "열사 정신으로 MB악법 막아내자"
9일 오전 두산중 정문 앞에서 열려... "6년 세월 가슴에서 지울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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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_artman.gif윤성효 (cj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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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중공업지회와 배달호열사정신계승사업회는 9일 오전 경남 창원 소재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노동열사 배달호 6기주 추모제"를 열었다. 민중가수 우창수씨가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 윤성효

icon_tag.gif배달호

"열사의 뜻 이어 받아 노동해방 쟁취하자."

 

2003년 1월 9일 새벽 두산중공업 노동자광장 옆에서 분신 사망했던 "호루라기 사나이" 고 배달호(당시 50세) 노동열사의 6주기를 맞아 추모제가 열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중공업지회(지회장 박종욱)와 배달호열사정신계승사업회(회장 김창근)는 9일 오전 경남 창원 소재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이날 추모제는 지역 노동단체 관계자와 두산중지회 조합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추모제는 민중가수 우창수씨의 추모노래 공연에 이어, 민중의례와 고인이 썼던 유서 낭독, 열사 약력보고, 추모사,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두산중지회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1주일간 "추모기간"으로 정해 매일 퇴근 시간 무렵 추모촛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추모제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MB(이명박 대통령) 악법"을 막아내자고 다짐했다.

 

박종욱 지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6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우리 가슴에서 지울 수가 없다"면서 "MB정부는 1년을 지나면서 국민을 하나로 묶어내지 못하고 분열만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노사관계가 더 악화될 것 같고, 경제 악화로 구조조정과 노동탄압이 자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두산을 비롯한 자본은 그 기회를 엿보고 있다"면서 "힘들게 사는 노동자들이 또 목숨을 걸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창근 회장은 "고 배달호 동지가 손배가압류의 사슬을 벗기 위해 끝내 하나뿐인 목숨을 끊은 지가 벌써 6년이 지났다"면서 "그렇지만 우리 현실은 아직 그대로여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도 노동자들이 굴뚝 꼭대기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하고 있는데, 여전이 악랄한 자본은 많다"고 덧붙였다.

 

고 배달호 열사 유족의 상황을 전달한 그는 "가족들은 화병과 심장병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맘때가 되면 더 그렇다고 한다"면서 "배달호 열사의 평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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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중공업지회와 배달호열사정신계승사업회는 9일 오전 경남 창원 소재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노동열사 배달호 6기주 추모제"를 열었다. 박종욱 지회장이 헌화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icon_tag.gif배달호

 

우병국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현장 조직을 복원하고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지금 MB정부에서는 구조조정과 소리없는 해고가 닥치고 있으며, 비정규직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데,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여 정권과 자본에 맞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길 의원은 "자본에 의해 쫓겨나지 않고 신명나는 일자리가 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이명박정부가 선포한 전쟁에서 이겨야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작금을 전쟁이라 했고, 속도전으로 MB악법을 처리하겠다고 했다"면서 "지금도 청와대 지하 벙크에 있는 전쟁상황실에서 첫 번째로 노동자를 억누르고 길거리로 내쫓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는 법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월이면 최저임금법과 비정규직법에다 노조를 무력화시키는 각종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하는데, 이런 거꾸로 가는 정책을 막아야 한다"면서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모든 노동자가 함께 해야 하고, 국회의원들도 안과 밖에서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배달호 열사는 2003년 1월 9일 새벽 두산중 노동자광장에서 분신 사망했다. 1981년 두산중의 전신인 옛 한국중공업에 입사한 그는 1987년부터 노동조합 활동을 시작해 노조 대의원과 노사대책부장, 민영화대책위원회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고인은 평소 호루라기를 갖고 다니며 불었는데 주변에서 그를 "호루라기 사나이"라 불렀다. 그가 분신 사망한 뒤 손배가압류가 사회 쟁점이 되기도 했다. 고인은 양산 솥발산공원묘원에 묻혀 있으며, 경남지역 노동자들은 지난 5일 고인의 무덤을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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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열사 배달호 6주기 추모제 열려 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중공업지회와 배달호열사정신계승사업회는 9일 오전 경남 창원 소재 두산중공업 정문 앞에서 "노동열사 배달호 6기주 추모제"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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