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의 시험대, 인지콘트롤스 총파업투쟁에 연대를!
작성자 노동자살리기투쟁(울산)
본문
“여기서 밀리면 모두가 밀린다” 금속노조 경주지부 연대총파업 결의!
경주 외동공단에 있는 금속노조 경주지부 인지콘트롤스지회 노동자들이 사측의 탄압에 맞서 지난 5일부터 전면파업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이 투쟁은 원·하청 자본가들이 부품사 노동자들을 어떻게 공격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서, 향후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에서 “노동자 살리기냐 회사 살리기냐”를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투쟁이 되고 있다.
물량 빼돌리기에 이어 직장폐쇄 단행까지!
엔진에 들어가는 센서 부품을 생산하여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는 이 공장에서 노동자들은 지난해 10월 금속노조로 가입하여 단체교섭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고의적으로 교섭을 해태하고 지연시키면서 생산 장비를 자체 제작하여 울산 효문공단에 있는 2차 업체로 물량을 빼돌려 생산을 분산시킴으로써 조합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에 강력히 항의하는 지회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탄압이 가해졌다. 교섭위원 5명 중 2명을 2월6일 해고하고 2명을 정직 처분하였고, 조합원 탈퇴공작을 벌여 설립 당시 120명이던 조합원 중 10여명이 탈퇴, 현재 100여명의 조합원이 남아있다. 사측은 “앞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공고하여 계약직 조합원들의 탈퇴를 유도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게다가 교섭석상에서 박동선 대표이사는 “법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협박하더니 급기야 2월10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그동안 사측은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비해 1~2개월치의 재고물량을 쌓아놓았다. 비축생산, 물량빼돌리기, 직장폐쇄 단행! 노동자들보고 죽으란 얘기밖에 더되는가?
노동자들의 연대로 반격투쟁이 조직되고 있다!
인지콘트롤스지회는 지난 2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전개한 후 5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고 7일부터는 천막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그뿐이 아니다. 지회의 투쟁에 금속노조 경주지부는 비상한 결의를 모아 연대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오는 12일 경주지부 확대간부 4시간 파업에 돌입하며, 17일에는 2차 확대간부 4시간 파업이, 그리고 17일까지 사측이 물러서지 않을 경우 18일 경주지부 4시간 파업에 이어 19일에는 지부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이다.
금속노조 경주지부가 비상한 투쟁결의를 모으고 있는 데에는, 이 투쟁이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에서 노동자가 죽느냐 사느냐를 가늠하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경주지역 상당수 부품업체에서 임금체불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다. 인지콘트롤스지회에 이어 지난해 연말에 결성된 청우지회에서도 단체협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자본가들은 인지콘트롤스와 유사한 탄압을 기획하고 있다.오히려 경주지부가 총파업을 결의하자, 집단교섭 참가사업장 사장들은 대책회의를 열고 ‘파업하면 고소고발하겠다’며 으르렁대고 있다.
완성차의 감산 여파로 부품사 구조조정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기서 밀리면 모든 노동자들이 밀린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경주지부는 지부총파업을 결의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정규직·사내하청 노동자 동지들!
인지콘트롤스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엄호하기 위해 나서자!
우리가 콘베어에서 최종 조립을 담당하는 부품들에는, 이중삼중 착취에 신음하며 고통스럽게 싸워온 부품사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배어있다! 부품사 노동자들을 착취하여 들여온 부품, 그것으로 완성차를 최종 조립하는 우리들의 노동까지 착취하여, 어느새 현대자동차는 이익잉여금만 무려 31조원을 쌓아놓고 있다! 자동차산업 완성차·부품사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쥐어짜 현대자본은 천문학적인 이윤보따리를 챙기고 있는 것이다.
인지콘트롤스 노동자들의 총파업투쟁, 금속노조 경주지부의 연대파업에 힘을 보태고 이 투쟁의 승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지혜를 모아보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수많은 방법들을 찾아낼 수 있다.
각 공장별·부서별 현장조직위원회·대의원회가 이 투쟁을 지지하는 대자보·소자보를 내는 것도 좋은 출발점이다. 우리가 조립하는 부품에 어떤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배어있는지를, 모든 공장의 노동자들에게 알려내고 연대를 조직하자. 총파업을 전개하고 있는 인지콘트롤스 현장에 지지방문을 가고 투쟁기금을 모금하는 것은, 인지콘트롤스 파업노동자들의 사기를 북돋아줄 것이다.
우리 노동자들이 가진 모든 정보망을 가동하여, 인지콘트롤스 자본이 어느 공장으로 물량을 빼돌렸는지, 자본이 얼마나 파렴치한 작태를 벌이고 있는지를 직접 조사하고 낱낱이 폭로하자! 4만에 육박하는 울산공장 정규직·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인맥만 가동해도 충분한 정보들이 확보될 것이다. 이 과정에 혹여 있었을지 모를 현대차 자본의 개입 여부를 샅샅이 밝혀내자!
아울러 12일과 17일 전개될 금속노조 경주지부의 확대간부파업, 그리고 18일부터 시작되는 경주지부의 파업투쟁에 힘있는 연대를 조직하자. 인지콘트롤스지회 투쟁을 한 사업장만의 투쟁이 아니라 금속노동자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연대총파업을 결의한 금속노조 경주지부의 모범을 전파하자.
노동자살리기인가, 회사 살리기인가? 구조조정에서 노동자살리기 투쟁을 전개하지 않으면 경제위기와 공황의 비용을 노동자가 모두 지불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결국 회사 살리기이자 노동자 죽이기로 나타난다. 인지콘트롤스지회 투쟁은 물러설 수 없는 노동과 자본의 전투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 것인가를 가늠하는 시험대이다. 여기서 밀리면 모두가 밀린다! 힘있는 연대로 반드시 승리하자! 투쟁!
“공황기에 맞서 노동자살리기 투쟁을 전개하는 금속노동자들(울산)”
단결하여 싸우면 이길 수 있다!
얼마전 대구의 공단에 있는 자동차 3차 하청업체 하나가 현대차 에쿠스 단종으로 인한 생산물량 부족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밀어붙이자,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총파업으로 맞섰다. “과연 이길 수 있을까?” “회사가 영세한데 혹시 폐업이라도 하면 어쩌나?” 노동자들의 가슴 속에서 많은 질문들이 쏟아졌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당할 수는 없다. 최저임금밖에 못 받으며 죽어라 일만 했는데, 내 발로 걸어서 나갈 수는 없다”며 투쟁의 길을 선택했다.
노동자들의 단호한 행동에 놀란 하청업체 자본은, 결국 노동자들의 총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할 수밖에 없었고, 향후 회사 어려움과 관련해서는 노사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주 작은 하청업체 자본을 상대로, 노동자들은 투쟁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경제위기와 공황의 대가를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들이 지불하도록 만든 것이다.
노동자 한 명의 힘은 보잘것 없지만, 뭉쳐서 싸우면 엄청난 힘을 낼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확인한 것이다. 올해 들어 이러한 사례는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노동자들이 싸워보기도 전에 포기하고 물러서면 자본은 공격을 끝간데없이 밀어붙이지만, 결사항전으로 일어서면 자본가들은 그 힘에 놀라 노동자들에게 양보를 하고 있다.
투쟁의 확산을 위해 힘을 모으자!
그런데 이러한 사례들이 우리 노동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에게 양보하면서 “합의사항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조건을 달기 때문이다. 자본가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뭉쳐서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진리가 주변의 노동자들에게 퍼져나가고 투쟁이 확산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자본가들은 경제위기와 공황이 깊어질수록 노동자들의 저항이 솟구쳐 나오는 것, 그리고 저항의 기운이 사업장을 넘어 들불처럼 퍼지는 것을 가장 무서워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노동자들이 공황기에 선택해야 할 길은 너무 간단하다. 두려움을 떨쳐내고 단결하여 투쟁으로 나서는 것이다! 그리고 그 투쟁을 사업장 담을 넘어 더 넓은 노동자들에게로 전파하는 것이다!
현대차 자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인지콘트롤스 노동자들의 투쟁결의는 하늘을 찌를듯하다. 그들의 투쟁 기운을 받아 현대자동차 노동자들도 힘있는 투쟁으로 일어서는 것이 바로 현대차 자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다. 1공장에서 클릭 감산에 따른 130명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휴가를 통보하고, 2공장에서 “8+0”를 강요하며 고용불안 심리를 조장하는 것, 생산물량이 없다 판매부진이다 하면서 모든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는 현대차 자본에 맞서 싸우는 것이야말로, 인지콘트롤스 투쟁을 지원하는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방법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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