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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
반성하지 않는 정파조직들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단일화 과정 … 정파담합과 권력욕 그대로
“비리폭력노총”에서 “섹스노총”으로, 조선일보가 민주노총에 붙인 이름이다. 민주노총은 변변한 대응도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제 정파조직들은 민주노총 선거 국면에 운동이 아닌 이해관계로 접근하였다.
소위 정파조직들은 일말의 반성도 없이 또 다시 권력욕으로 선거를 왜곡하여 조직을 사리사욕의 제물로 삼은 것이다. 다수의 활동가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중앙파’와 ‘노동전선’은 우파책임론을 제기하며, 국민파 후보를 배제하고 좌파 후보를 내기로 했으나 스스로의 권력욕으로 후보 조율에 실패했다고 한다. 양 조직이 자파 위원장 후보를 고집하였다는 것이다. 이틀째인 18일, 후보등록에 실패하자 일부 중앙파 등 활동가가 개입하여 전국회의에서 추대한 신승철 후보와 임성규 비대위원장의 조합으로 막후 정치협상을 벌여 조율하는데 성공했다.
권력욕을 위한 정파담합의 결과
그들에게 민주노총 선거는 소위 정파엘리트들의 각축장인 것이다. 안되면 말고. 권력구조를 짜는 순간만은 일말의 반성도, 조합원도 그들의 안중에는 없다. 이명박 정권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희생의 제물로 삼아 온통 자본의 먹잇감으로 유린하고 있는데 투쟁은 내팽개친 채 권력을 쫓아다니는 선거 조직의 면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다.
‘산별노조건설과 정치세력화’라는 화두를 내걸고 출범한 민주노총의 위기는 자신의 역사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1995년 11월 출범하여 IMF 구제금융 이후 2000년, 당시 단병호 위원장은 ‘조직발전위원회’를 구성하였고 2005년 이수호 위원장은 ‘조직혁신위원회’을 출범시켰다. 2007년 이석행 위원장은 한 발 더 나아가 “현장대장정을 통한 민주노총의 재 창립”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그 성과는 각각 자료집 한 권 뿐이었다. 이수호 위원장은 비리사건으로 ‘대국민 사과’와 함께 ‘민주노총이 환골탈퇴 하겠노라’는 약속을 하고 중도 사퇴하였다. 이석행 위원장은 현장대장정 자료집이 나온 지 불과 4개월 후 수배중 성폭력 사건으로 중도 사퇴하였다.
발전?혁신?재창립의 결과는 책 한 권
산별노조 정치세력화의 양 날개 전략은 지금 어디쯤에 있는가? 산별노조를 대표하는 무기력한 금속노조, 조합원을 대상화시키고 동원 정치의 실체인 정치세력화의 산물인 민주노동당의 분열상을 보면 그 위기는 조직의 위기와 더불어 고스란히 드러난다. 현 단계 노동운동의 위기의 실체인 것이다. 이러한 국면에 조직을 먹잇감으로 유린하는 정파 담합구조, 노동운동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
지난 3월 19일 김진숙 동지가 금속?화섬노조 ‘노동안전보건활동가 수련회’에서 ‘민주노총의 위기’를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강연 중에 2008년 기륭전자 비정규직의 단식농성이 50일을 넘기고, KTX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울역 철탑농성을 진행할 때 수배중인 이석행 위원장에게 모 인사를 통하여 ‘진정성을 가지고 비정규투쟁을 설득하려면 직접 철탑에 올라가라는 주문을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석행 위원장은 “여러 가지를 다 고려하고 있지만 하반기 투쟁 때문에 지금 구속되면 안 된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석행 위원장의 수배라는 공간은 성폭력 공간 역할을 하게 되고 하반기 투쟁은 실종되었다. 이런 이석행 전 위원장에게 지난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는 희생자구제기금을 내렸다. 투쟁 중에 감옥 간 동지들이 부지기수인데 말이다. 정파담합구조의 전형이다.
비정규직 외면도 하반기 투쟁 때문
일요일에도 언론장악을 위하여 총력을 다 하고 있는 이명박 장로는 YTN 노종면 위원장 등 4명의 기자들을 체포하였다.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한 1세대 선배들, 제 정파 활동가들, 이제라도 한자리에 모여 조합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반성하고, 고민하고, 소통하는 데서부터 시작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여기서부터 새로 시작해 보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87년 그 때 그 각오로,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노동자들 스스로 주인인 조직으로, 기업도,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없는 조직으로 다시 세워 보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감히 제안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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