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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신자유주의 사상누각처럼 붕괴"
작성자 t신자유주의
댓글 0건 조회 2,877회 작성일 200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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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 "신자유주의 사상누각처럼 붕괴"

서울대 입학식서 축사 통해 주장

연합뉴스 | 장하나 기자 | 입력 2009.03.02 14:13 | 수정 2009.03.02 14:23 |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노태우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원로경제학자인 조순(81) 서울대 명예교수는 2일 "오늘의 경제문제는 순수한 경제 정책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이 많다"며 신자유주의의 붕괴를 선언했다.


조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대 입학식에서 축사를 통해 "자유주의를 신봉하고 존중해야 하지만 폐쇄된 `그들만의" 자유주의여서는 안된다"면서 "자유화, 개방화, 민영화 등이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현 경제 위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세계 경제에 대해 "적은 노력으로 많은 보수를 받고 자연을 멋대로 훼손하면서도 그 훼손의 값을 계산하지 않은 채 싼 값으로 대량으로 생산해 대량으로 소비하고 대량으로 폐기하면서 돈벌이에 여념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는 `사상누각(砂上樓閣)"처럼 무너졌다며 "지나친 자유방임은 지속될 수 없다는 80년 전의 영국 경제학자 케인즈의 비전이 옳았다는 것을 또 한번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미국발 금융위기를 `인공대지진(人工大地震)"이라고 규정한 그는 모든 나라들이 과감하게 돈을 풀어도 위기가 깊어가는 것은 이런 미봉책으론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한 비전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파악해 마음을 비우고 국민과의 공감을 찾는데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며 "이미 붕괴한 신자유주의 패러다임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 마음을 안정시키려면 정치리더십이 마음을 비우고 국민과 친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것이 국민의 신뢰를 불러오고 국민이 신뢰해야 리더십이 생겨난다"고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60여년 후배뻘인 신입생들에게 쉽게 살려는 태도를 버리라고 조언했다.

조 명예교수는 "쉽게 배우고 쉽게 돈벌고 쉽게 출세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며 "전공 여하를 막론하고 저학년 시절에 동서고금의 지혜를 흡수해 지성을 기르고 여러분 스스로와 나라의 갈 길을 찾는 기초를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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